2013년 5월 21일 화요일

7월이다. 죽어있다.




곧 이제 전역하면 뭘 할 수 있는지 뭘 하고 싶은지 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에 대해 쓰고 있다. 드디어 19일 남았으니 10일대다. 앞으로 2주 하고도 닷새인가. 여전히 내게는 그 관념적인 시간의 속도가 무한하게 0으로 수렴하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에겐 그 시간들이 바로 내일처럼 느껴지나보다. 

내게는 마지막 사투, 겸해서 마지막 핏물 짜내기로 무자비한 일과 물량에 깔려있다. 현재 W/B라인 공정 오퍼레이터들 중에서 핸들러를제외하면 내가 가장 잔업과 특근을 많이 했다. 아무리 퇴직금 만들어주기라지만 그 돈 안 받아도 되니까 제발 나 일 좀 시키지 말라고...일 안 하고 그냥 매일 방바닥에 뻐드러져서 내가 방바닥인가 방바닥이 난가 했으면 좋겠다.

가끔 하는 소리지만, 내가 일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내가 일을 하기 싫기 때문이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 그러지 않아도 괜찮을 때 더 의미있게 회상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

거의 나가는 마당인데 이번에 회사 흑자났다고 꽤나 거금의 인센티브를 받게 되었다. 그것도 나 퇴사 직전에. 일단 금전적으로 여력이 있으면 있을수록 나쁠 거 없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봤자 평소 신세진 사람들 술값이나 선물로 대부분 날아가게 되겠지만 그만큼의 여력이 더 여유로워진 것은 기쁘지 않은가. 

...

모처에서 모종의 음모를 꾸미며 여기저기 접촉하고 있다.

되면 진짜 죽어라고 팔 테고, 안 되면 그냥 짐이랑 돈 다 싸들고 그냥 어디로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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