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데 생각해보면 이거 완전 일희일비인게, 나이지리아랑 비기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쪼개줘서 16강에 진출했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다음에 맞붙을 상대가 우루과이잖아? 미리 안된다고 하는 것도 좀 그렇기는 한데 그렇다고 그 16강 이상의 토너먼트 이상 올라갈 수 있을까 하면 그건 도저히 가망이 없어보여서 조금 슬퍼져.
생각해보면 내가 08년도에 회사원질을 시작했을 때엔 생각했던게, 별 사고가 없다믄 5월에 병역특례 종료하고 6월 월드컵은 그냥 부담 다 덜고 볼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결국 이런 저런 이변이 겹쳐서 아직도 이러고 있다는게 참 괴롭구나... 이제 남은 날은 28일여. 바로 내 뒷 특례병인 성민군이 100일 남았다. 내가 100일을 달았을 때 성민군에게 말하길 니가 100일 달면 내가 한 달도 안 남았을 때라고 이야기했던 게 엊그제같은데 진짜로 내가 4주 이하 내려가는 날이 있기는 있구나.
...
평일휴무를 하나 받아버려서 그냥 익산 집에 좀 갔다올까 싶었는데 돈도 넉넉지 않은 주제에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주변 사람들이랑 약속 좀 만들어볼랬더니 어째 다 미스라서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동갤에 맥주사준다고 글 싸질렀는데 바로 두어명 와서 존나 신나게 쳐마셨음. 근데 생각해보니까 돈 아끼려고 집에 안 내려가고 술 마셨는데 또 집에 갔다 오고도 넉넉한 돈을 술값으로 쳐날렸으니 존나 그게 그거인 듯 하다. 나 왜 이러냐.
존나 술에 꼰 Surplus와 루네이트라는 학생잉여 둘을 끌고 로타모냥 알바하는 인천까지 원정 온 건 좋았는데 그렇다고 일하는 거 괴롭히고 있을 수도 없어서 존나 맛없는 치약맛 파워드링크 - 에너지샷 하나 주고 PC방에서 對 나이지리아전을 보았[..지는 않고 들었]다. 어째 슈팅은 존나게 많이 하는데 제대로 들어가지를 않아서 심야 PC방의 사람들이 똥줄타가며 보더라.
...
이 악물자.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은 항상 마지막에 더 밝게 빛나는 불꽃처럼 피어나더라.
지금 작업 Operation은 Chip Coating. 이번이 마지막일게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