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02년 월드컵 이래 16강도 진출했는데.




근데 생각해보면 이거 완전 일희일비인게, 나이지리아랑 비기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쪼개줘서 16강에 진출했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다음에 맞붙을 상대가 우루과이잖아? 미리 안된다고 하는 것도 좀 그렇기는 한데 그렇다고 그 16강 이상의 토너먼트 이상 올라갈 수 있을까 하면 그건 도저히 가망이 없어보여서 조금 슬퍼져.

생각해보면 내가 08년도에 회사원질을 시작했을 때엔 생각했던게, 별 사고가 없다믄 5월에 병역특례 종료하고 6월 월드컵은 그냥 부담 다 덜고 볼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결국 이런 저런 이변이 겹쳐서 아직도 이러고 있다는게 참 괴롭구나... 이제 남은 날은 28일여. 바로 내 뒷 특례병인 성민군이 100일 남았다. 내가 100일을 달았을 때 성민군에게 말하길 니가 100일 달면 내가 한 달도 안 남았을 때라고 이야기했던 게 엊그제같은데 진짜로 내가 4주 이하 내려가는 날이 있기는 있구나. 

...

평일휴무를 하나 받아버려서 그냥 익산 집에 좀 갔다올까 싶었는데 돈도 넉넉지 않은 주제에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주변 사람들이랑 약속 좀 만들어볼랬더니 어째 다 미스라서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동갤에 맥주사준다고 글 싸질렀는데 바로 두어명 와서 존나 신나게 쳐마셨음. 근데 생각해보니까 돈 아끼려고 집에 안 내려가고 술 마셨는데 또 집에 갔다 오고도 넉넉한 돈을 술값으로 쳐날렸으니 존나 그게 그거인 듯 하다. 나 왜 이러냐. 

존나 술에 꼰 Surplus와 루네이트라는 학생잉여 둘을 끌고 로타모냥 알바하는 인천까지 원정 온 건 좋았는데 그렇다고 일하는 거 괴롭히고 있을 수도 없어서 존나 맛없는 치약맛 파워드링크 - 에너지샷 하나 주고 PC방에서 對 나이지리아전을 보았[..지는 않고 들었]다. 어째 슈팅은 존나게 많이 하는데 제대로 들어가지를 않아서 심야 PC방의 사람들이 똥줄타가며 보더라.

...

이 악물자.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은 항상 마지막에 더 밝게 빛나는 불꽃처럼 피어나더라. 

지금 작업 Operation은 Chip Coating. 이번이 마지막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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