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티 작업이 막바지로 치달아가던 지난 25일 저녁 17시경. 회장이 콘티 완성이 거의 다 되었으니 스캔 크기와 보정치를 알려달라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실종되어버렸다. 최근 들어서는 그렇게 갈구거나 욕한 적도 없었고 가급적이면 콘티 완성하는데 주력해서 필요한 정도로만 주장했다는 느낌이었고 - 설마 콘티를 다 완성하지 못했다고 내게만 연락을 끊었나 싶었는데 -
그게 아니라 동아리 회원들에게도 목요일 이후로 전혀 소식이 없는 것이었다... 맨 처음에 핸드폰을 꺼놨길래, 예전에도 배터리가 다 닳아서 전화를 못 받았던 적이 많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하루 뒤 26일 저녁에 폰이 다시 켜졌는지 신호음이 갔지만 전혀 받지 않았고, 그 이후로 전화기가 완전히 불통이 되어버렸다. 혹시나 그 전화기가 나만 차단한거 아닐까 하고 동아리나 회장 알 만한 사람들에게는 죄다 연락 때려봤지만, 그들도 다들 연락이 안 된다는 반응이었고 금요일날 내가 생전 가보지도 않던 동아리 방에 가 본 뒤에야 사태가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글쎄 동아리 분과모임에도 나오지 않고 연락을 다 끊은 채 잠적해버린 것이다.
지금 머리속으로는 별별 사고라던가 막 날아다니고 있는데, 당장 참가할 온리전 원고도 문제고 당장 내 일도 그렇고. 지금 아무것도 못 하고 있고 결정도 못 하고 있다. 군산에 남을지 다시 서울로 돌아갈지 결정하는것도 결국 회장이랑 협의해야 하는데 지금 가장 주축인 회장이 없으니까 아무것도 못 한다. 내가 얼마나 무력한지도 동시에 실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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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덥잖은겨면 발로 엉덩이를 걷어차줄테다.
아니 차라리 그렇게 걷어차줄만한 정도로 가벼운 일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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