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4월은 잔인한 달. 마른 구근이 간신히 목숨을 잇는 달.




영화 생텀을 인상깊게 본 이후로 나는 뜬금없이 코울리지의 영시를 심심하면 읊고 다녔는데 어느 새 이 해도 4월에 접어들었다. 내게는만우절 장난을 치는 바보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달이지만 내게는 항상 4월이 어떤 변곡점이나 전환점을 찍을 때이기에 의미가 깊다. 어느쪽이냐면 주로 내 심적인 상태에 있어서 긍정적일 때가 그다지 없었지만...

작년 4월의 이 시점에는 드디어 실질적인 병역특례 종료가 현실적으로 눈에 보였을 때였는데 그래도 안도하긴 개뿔 아직도 석 달이나 남았다니! 하고 이를 아득바득 갈며 앞으로도 고달픈 나날 어떻게든 참아가며 살지- 하는 것이 오히려 눈에 보일 때였다. 하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병역이 종료되기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아 앞으로 한시간이나 남았다- 하는 초 부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으니 실제로 병역 종료가 눈에 보였을 때라고 말하기도 좀 우습다 -ㅂ- 

...

1년 뒤의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하던 때였지.

지금의 나는 그 때에 부끄럽지 않게 잘 지내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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