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드림웍스의 3D 애니메이션이 디즈니- 즉, 픽사에 대해서 구별되는 점이 있다. 보는 사람에 관해서는 그래서 더 좋다고도 하고 까는 사람들은 그것을 대차게 까대기도 하는데, 그것은 바로 '작품 내의 교훈을 전부 대사로 설명한다' 라는 것이다. 디즈니의 스토리적 연출과 묘사는 교훈적인것보다는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것에 주안이 맞춰져있을 때가 많고 설사 교훈이 있더라도 그것을 작품 내에서 대놓고 언급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에 비해 드림웍스의 작품은 작년에 내가 본 3D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드래곤 길들이기를 위시해서, 슈렉이나 전작인 쿵푸팬더 등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대사의 이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보통 큰 주제나 교훈은 대사로서 표현해준다. 혹자는 몰입을 떨어뜨리고 입에다 씹어 넣어주는 것 같은 유치한 짓이라고 하지만 워낙에 눈치도 없고 별 생각 없이 영화를 보는 우리로서는 드림웍스다운 화려한 화면과 연출에서 시의적절하게 흘려주는 대사가 오히려 더 취향에 맞는다는 느낌.
08년 보고, 또 3년을 기다려서 새로 나온 쿵푸팬더 2는 전작의 아성에 전혀 손색없이 즐기면서 볼 수 있던 작품이었다. 드래곤 길들이기만 5번 보고 이 쿵푸팬더만 또 더빙판과 자막판, 또 3D판으로 나누어서 두 번을 보았다. 동생이 그러는데 진짜 나는 드림웍스사에서 상 받아야 된다고 하더라. 확실히 내가 드림웍스 작품들을 편애하는 경향이 있지만 가장 최근에 보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라푼젤도 그럭저럭 평범하게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꼭 그렇다고 보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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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자랑했던 화려하고 중국적인 색채는 건재하다. 권선징악적인 스토리는 단순하고 이해를 편하게 만들며 무엇보다 국수집 아들,용의 전사 '포' 의 캐릭터리티를 완벽하게 채색한 잭 블랙의 위트 넘치는 목소리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모든 주인공들이 자기 색깔 가득하게 표현되어서 색을 쓰는 데 아낌이 없는 한 폭의 풍경화를 러닝타임 내내 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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