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하게 재미있고 좋은 영화다. 다만 무조건 가슴 따뜻하게 만들게 되는 스필버그 영화의 기대치에서 좀 다른 느낌을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 꼭 희망찬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감동적인 소재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 스토리와 연출이 곳곳에서 보인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후로 보기 힘든 1차대전 소재를 잘 활용한 점도 그렇고 처음 부분과 마지막 부분의 전형적인 영국 시골마을의 정경을 재현한 점도 재미있다.
줄거리 자체는 그냥 한 마리의 군마와 그 군마에 얽힌 사람들, 그리고 전쟁터에서 말이 어떻게 쓰이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줄줄이 나오고 있는데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래 전쟁의 패러다임이 전쟁의 승자도 패자도 없는 참혹함을 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워호스의 경우에는... 드라마적 요소가 좀 매우 강해서 전쟁영화 자체만을 기대하고 간다면 좀 실망하게 될 수도 있다. 확실히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기병대 약진같은 모습이 멋진 것도 사실이지만 영화 전체를 통틀면 그닥 나오지도 않는다. 이 영화에서 전쟁은 그냥 배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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