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청키면가.

맛은 있는데 나중에 메뉴판이라던가를 보고 먹자면 상당히 기분이 이상해지는 홍대 청키면가. 양이 적단 말이 있어서 가장 큰 大자로 시켰는데도 양은 여전히 적었고 좀 퍼진 면을 좋아하는 내게는 꼬들꼬들한 에그누들이 조금 거슬렸다. 그러나 이건 순전히 호불호 문제고 이렇게 파드득 파드득 끊어지는 질감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잖아 있을 듯. 마치 천사채 질감이 섞인 국수를 먹는 기분이라 꽤 재미있다.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국물맛은 과연 명성답게 훌륭하기는 했는데... 중국음식이라면 들어가는 향신료에서 나는 특유의 누린내 비슷한 냄새가 호오를 좀 많이 탈 것 같았다. 내 경우에는 이런 걸 좋아해서 제공되는 백후추와 라유를 신나게 쳐서 먹었지만 못 먹는 사람은 발냄새 난다고 도저히 못 먹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국물에 관해서는 전형적인 완탕을 본토의 방식답게 재해석 없이 맛있게 낸 점은 좋았다.

수교도 맛있고 속도 꽉 차 있어서 밸런스가 좋은 느낌이다... 다만... 다 좋은데... 진짜 청키면가는 다 좋았는데 양 때문에 좋게 평가하기가 어려운 듯. 가격은 명동에 있는 딘타이펑과 그닥 다를 것도 없는데 서비스나 인테리어를 명동과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도 힘들 뿐더러 딘타이펑은 양이라도 엄청 많았지만 청키면가 같은 경우에는 양이 많은것도 아니고. 가장 큰 사이즈를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배고픈 남자 혼자 먹기에는 조금 적은 양이다. 곱배기로 시켜도 이럴진대 진짜로 그냥 노멀사이즈 시켰으면 어땠을까 생각중. 그런데 이놈의 양 문제 이야기는 나 뿐만이 아니라 모두 이야기하는거 보니 과연 적긴 적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