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서지는 않는 계절.

짤방은 저번에 모 웹툰에 끓여보낸 잼의 답례로 돌아온 내 닉 박은 축전. 플랑 목에 있는 저 문양은 역시 내가 목에 자주 그리고 다니는 드래곤 트라이벌의 그 문양이다. 이렇게 보니까 기분 또 묘하다. 플랑드르 스텔렛같은 이야기를 하긴 했더라마는 진짜로 플랑드르 스텔렛이 와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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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블로그는 음식블로그가 되어가고 있었지만 최근 내가 단순해져 혀만 달린 병신이 되어버렸기에 그런 건 아니고 다만 내겐 아주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다. 항상 나는 부침이 격렬하여 텐션이 높을 때와 낮을 때 변화와 컨디션이 급격하게 변하지만 요즘처럼 크게 떨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크게 치고 올라가 주는 것도 아닌 때가 오래 된다면 본디 반쯤은 편집증으로 살아가는 내게는 장기적인 부담이 된다. 여러가지로 일단은 이 악물고 위만 보고 있다. 

요즘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편지는 더 자주 써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국가 우편체계가 원래 그런건지는 몰라도 내가 지난달에 국제우편과 국내우편을 동시에 보냈었는데 어째 국내와 국제우편으로 보낸 사람 둘에게 동시에 지금 받았노라는 연락이 왔다. 대한민국 우편체계가 바보인건지 아니면 단순히 이번에만 뭔가 꼬여서 그랬던건지... 친구들 대부분이 군대에 가 있는 나로서는 가급적이면 빠른 시간 내에 닿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마음이 편한데 이런 식이면 뭔 편지도 닿을지 잃어버릴지 불안해져서 쉬이 쓸 수가 없다. 더구나 등기우편보다는 우표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력추적도 안 되니 더더욱 그렇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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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수험이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 어느새인가 동생의 책상 위에 붙은 표어는 '나는 장군이 되겠어' 에서 '할 수 있다 육군사관학교 12학번'으로 바뀌었었고 가장 최근에 확인한 동생 책상 위의 낙서는 '나는 느리지만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다'로 씌여있었다. 나 만큼이나 남들에게 지기 싫어하고 자존심 강한 동생이 과연 미래를 그렇게 그릴 수 있었으면 하노라. 

그래, 네가 생각하는 만큼 너는 이제 더 이상 애는 아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