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나긴 겨울이 끝나면 항상 새로운 무언가가 올 것처럼 항상 생각하곤 했다. 일단 이 추운 계절이 끝나면 다시 불타는 계절이 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 재미있게도 실제로는 그렇게 내 텐션이 확 오를만한 일들이 잦은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 언제나 이 계절 봄날이 가까이 오면 올 수록 날 자극하는 소재였다. 그러나 3월이라고 해도 아직은 꽃샘추위 불어닥치는 추운 날씨고 실제로 무언가 해 보거나 의욕이 생길 때에는 일상이 비교적 정형화되는 4월에나 가능한 일이다. ...재미있게도 내가 지금까지 4월을 열며 시작하는 일기에 '4월은 잔인한 달' 이라고 규정짓고 시작하는 편인데 의외로 4월에는 그렇게 싫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 기억은 없다.
요즘 난 참 고무적인 기분이면서도 동시에 참 피곤하다고 느낄 때도 있다. 주변의 개강한 친구들은 죄다 학교 다니고 있는데 난 지금 딱히 병역중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니트는 더더욱 아닐 뿐더러 단순히 본교와 파견교의 개강일자 차이로 생긴 이 짧은 공백기간을 기다리는 것 뿐인데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일하기로 한 날짜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고 일이 끝나고 나면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며칠간 공백기간. 그 기간동안 나는 이 나라와 집에서 마쳐야 할 일들을 마치고 일본으로 또 1000km의 대장정을 시작함과 동시에 12개월간의 타국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데 여전히 일하는 일상은 흘러간다. 그래서 내가 요즘 더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노라. 내 주변과 기분과, 또한 입장과 미래를 어떻게 살아야 하나 조금씩 생각해보고 있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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