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술마신 친구 뒤치닥거리 하기.




정확히는 단순히 주변에 알리지 않고 하는 일이 많을 뿐이지... 지금 하고 있는 악기라던가도 그렇고 몇 년만에 다시 찾아가본 동아리에서도 여러가지 또 다른 일을 할 것을 부탁받고 있다. 또 다시 생활패턴이 다른 의미에서 바뀌고 안정되기 시작하자 또 다른 목적과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두말할 나위 없이 그 중에 내가 할 수 있고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 아직 학기 초인 3월. 이번달은 내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취해야 하는지. 또한 얼마만큼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달이 될 것이다. 

의외로 많은 이들이 내가 요새 무얼 어떻게 하고 지내는지 궁금해해서 놀랐는데 내가 이야기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 그것이 숨기고 싶어서 숨긴다기보다는, 또한 그들이 알 필요 없이 비밀스럽게 하고싶은 것이 아니라 알려줄 가치가 없어서 입다물고 일기에도 쓰지 않는 것이다. 빈약한 내 의지력으로는 내가 지금 하고있는 것들 중에 몇 개가 내 취미나 능력으로서 살아남을지 알 수 없으니까아. 그렇기에 열심히 이것저것 해보면서 이번 달 안에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거니까 지금은 아직 그런 과도기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충분하겠다. 사실 어느것도 놓고싶지 않지만 그럴수는 없는 것이다.

일단 악기나 그림그리는 쪽, 결과적으로 내 미래나 적성이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것 정도. 물론 바야흐로 2학년을 맞이하여 학업에도 게을리하지 않기를 결심하며 나는 조금씩 시간을 불태워 내 능력을 얻어가고 있다.

...

엊그제 룸메가 방에 토악질을 해놓고 여기저기에 신나게 바른채로 잠들어서 돌아온 뒤 치워내느라 죽는 줄 알았다. 내가 학교에서 짬이 몇갠데 이제 새파랗게 갓 입학한 새내기 토한거 손에 다 묻혀 치우고 씻기고 빨래하고... 내가 호구인건지 만만한건지. 룸메인 후배는 자알 야단치고 부모님께 연락해서 사과는 받아냈다. 술 잘 배우라는 이야기는 별 거 아니다. 그저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말라는 거지. 사실 술 같은 것은 많이 마셔보고 많이 사고를 쳐 봐야 익숙해지는건데 왜 하필이면 그 대상이 나였는지 그저 조금 억울했을 뿐이다.

08년부터 일 년에 서너번씩은 꼭 이렇게 술 마신 사람 챙겨서 씻기고 빨고 챙기고 할 일이 생기는데 맨 처음에는 충격이 엄청났던 것이 이젠 익숙해져서 당황하지 않고 슥삭슥삭 해치우게 된 내 자신이 조금 우울하다... 익숙해져야 할 게 따로있지 참 별 게 다 익숙해진다. 뭐 술 마시고 토했던 적은 나도 많으니까... 근데 난 지금까지 태어나서 술마시고 한 번도 필름이 끊겨 본 적이 없어서 그게 조금 신기할 따름이다. 

...

지난 주간의 빨래라던가 숙제는 거의 이번 주말중에 마쳤다.
아직 개인 공부라던가는 시작하지 않았다. 다음주중에 가닥 잡고 개시. 

by. Sterlet. 

연구실 관련 이기영 교수님 상담
방 청소 다시.
화학 연습문제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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