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려 죽겠는데 또 눕거나 잠들어버리면 열이 막 오르기 시작해서 억지로 깨 있는 중이다. 주말이라 병원이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방 친구들에게 빌려온 이부프로펜으로 버티는 중인데, 막상 밤이 되니 해열진통제도 듣지 않고 있고 끊임없이 목이 타서 물만 계속 삼키고 있다. 식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뭘 먹어도 신나게 설사해버려서...
여름이라 먹을것을 조심해야 하는것은, 꼭 여기 열대지방 카고시마가 아니더라도 언제나 유념했어야 하는 내용인데 아무거나 주워먹다 그만 세균성 장염에 걸린 것이 아닌지 추정된다. 엊그제부터 심한 설사가 계속되어왔는데 급기야 어제부터는 설사가 멎기는 커녕 열과 근육통까지 동반하기 시작했다. 급성 세균성 장염 내지는 식중독의 전초전인데 아직은 수분보충 계속 해 나가면서 대기중이다.
카고시마도 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괴로워 죽을지언정 이번 아니면 기회가 없어서 억지로 열 막 나는 몸 이끌고 근처 마트에서 이온음료랑 넘기기 쉬운 요구르트 같은 걸 왕창 사다 비축해놨다. 내일 밖을 걸어다닐 수준이 된다면 어떻게든 병원도 가고 싶다. 정신을 오락가락하게 하는 열과 창자가 끊어지는 복통, 쉴새없이 계속되는 설사로 고통스럽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