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내 눈에 '저것'이 좋게 보인다 해서 내게 있는 '이것'을 버려두고 저것만 뒤쫒다 보면 결국 '저것'도 될 수 없고 '이것'마저 잃게 되고 말걸세.종이가 희니까 먹은 검은 것을 스게 되는 것이야. 만약 종이가 검다고 한다면 흰 먹을 써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이 바뀌면 표현도 달라지게 마련이고, 내용이 달라지면 그것을 담는 그릇도 변화해야 하는 것이네. 그렇지 않고 무작정 옛날만 좋다고 외쳐대고 지금 것은 유치하다고만 한다면, 흰 종이 위에 흰멌나?글씨를 쓰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나? 그 사람과 똑같이 닮게 그린 초상화도 결국 그 사람처럼 말하거나 생각할 수 없단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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