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이딴 해괴한 음료가 다 있다니 : 김치 라무네



미친 내가 여기 오고나서는 일본인 친구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별 일 없으면 일기를 일어로 쓸 때가 많은데 진짜 이건 마시는 내내 혈압이 올라오고 욕지기가 치밀어 올라올 정도로 충격적이라 굳이 한국어로 쓰고 있다... 거 왜 그런 거 있잖아. 예전에도 일본인 관광객들 많이 오는 마트 일하다보면 느끼는건데... 이 사람들 한국인이라면 전혀 안 먹는 것들만 사가고 그런 일 많았어. 왜. 일본사람들에게나 유명하지 한국사람들은 존재 자체도 모르는 한류상품들.

가령 한국의 상품이랍시고 김치맛 구이김이라던가 김치 초콜렛이라던가 왜 이런 것 있잖아. 일단 잘 모르겠으면 김치를 넣고 보면 존나 한류처럼 느껴지는 그런 현상. 사실 이건 일단 김치나 김이 들어가면 무조건 한국것으로 보는 일본인들에게 한류 붐에 편승해서 팔아먹으려는 업자들의 농간인데 또 그런게 한국적이라고 존나 팔리는거보니 좀 많이 뿜기로운 현상이기는 했지.

근데말야, 이 경우에는, 그런 농간이 아니라 일본 기업의 일본인들이 만든거잖아;! 


맛은 솔직히 그냥, 사이다에다가 분말 마늘을 존ㄴㄴㄴㄴㄴㄴㄴㄴㄴ나게 탄 딱 그 맛인데 거기에다 원래 라무네에 있던 특유의 탄산과 산미로 인해서 불쾌감 100% 폭발이었다. 아무거나 주는대로 잘 쳐먹는 내 입장에서는 진짜 충공깽 그 자체. 훈련소에 있다보면 부식으로 자주 주던 양파맛 음료수 버디언도 먹다보면 꽤 달달하니 중독성이 있었는데 이건 그냥 김치 중에서도 기분나쁜 부분만 딱 모아다 농축해놓은 그 맛이다. 진짜 이 녀석들 이런 걸 마시고 머리 괜찮은걸까 하고 진심으로 일본의 미래를 걱정할 정도. 그나마 난 좀 차갑게 해서 먹었지만 이걸 미지근한 상태에서 먹었다면 절대 잊지 못할 흑역사가 되었을걸. 

덧붙여 색깔까지 뭐 저런 작위적인 빨간색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정말 불쾌하게 새빨간 편인데, 간신히 먹어서 없애고 난 뒤에 컵이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이거 세제 풀어서 박박 지워도 잘 안 닦이더라... 이거 진짜 먹어도 괜찮은걸까... 딱히 속이 아프거나 하진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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