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말 그대로 '청춘의 문장들'이다. 단어 하나하나까지도 머릿고에 넣고 문장하나하나 다 적어서 벽에 붙여두고 싶은 그런 책. 대학교 때 읽고 다시 꺼내서 읽어본다. 김연수'의 글취향은 바로 우리인 것 같다. 감히 아프니깐 청춘이다 보다 훨씬 좋은 책이다.
: 사랑한 시절들, 내가 사랑한 사람들, 내 안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 것들, 지금 내게서 빠져 있는 것들...... . 아 책에 나는 그 일들을 적어 놓았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 일들을 다 말하지는 못하겠다. 내가 차마 말하지 못한 일들은 당신이 짐작하기를. 나 역시 짐작했으니까. 이제는 경정산만이 남은 이백에게 마주 보아도 서로가 싫지 않은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을, 그리워라는 말에는 지금 내게 당신이 빠져 있다는 뜻이 담겼다는 걸 짐작했으니까. 당신도, 나도, 심장이 뛰고 피가 흐르는 사람이니까. 호-야레호-, 내게는 이제 경정신만이 남아 있을 뿐이니까, 호-야레호-, 당신도, 그 어떤 사람도 결국 그럴테니까, 그렇게 우리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는, 도넛과 같은 존재니까, 이제 다시는 이런 책을 쓰는 일은 없는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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