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입구의 평범한 라멘 - 有明 유메이

여기 남영역 옆 빌딩에 몇 달 전쯤? 꽤 예전에 생겼는데 요즘들어 우후죽순 발생하는 그런 일식을 표방하는 그저 그런 식당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 굳이 찾아가서 먹기는 조금 꺼려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구석에 쳐박혀 있는데도 그럭저럭 벌이는 되는 것 같기도하고, 조금 이야기를 하기 위해 부른 동갤 바보들에게 뜨거운 국물을 먹이고 싶어 가보게 되었다.

쇼유, 미소, 돈코츠 셋 다 있었는데 일단 날씨가 춥고 일행 중 한 명은 감기걸려서 콧물흘리며 기침하고 있던 터라 유독 진해서 따뜻하게 느껴질 터인 돈코츠를 시켰다. 술은 뭐였더라. 암튼 다이긴조 비슷한 사케를 데워서 시켰는데 난 마시지를 못하니까 물만 꿀꺽꿀꺽 ㅠㅠ 이 집에서는 특이하게도 소금에 약하게 볶은 땅콩 같은걸 주던데 그래도 그거 씹으면서 이야기하기엔 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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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유라멘은 못 먹어봤지만 돈코츠라멘은 일반적으로 한국인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그렇다고 진한 국물을 완전히 묽게 만들지도 않은중용을 잘 지켰다는 느낌이네. 실제로 오래 삶아서 하는건지 공장제 국물을 희석시켜서 하는건지 맛으로는 구분이 어렵지만 그런 입맛을 맞추는 데는 참 고생했다는 느낌이 들어.

차슈 퀄리티는 그냥 그저 그래.. 아니 실은 내 취향은 아냐. 국물에 있어도 그닥 촉촉하지도 않고; 대신 양념해서 볶은 버섯 고명 이거 진짜 맛있어. 이 집 라멘 보면 숙주를 조금 많이 넣는 편이던데 숙주는 좀 줄이더라도 양념버섯 저거 더 많이 넣어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

일단 쇼유랑 미소도 먹어보고 언제 제대로 포스팅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