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이 아주 끝난것도 아닌데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원고 붙잡고 신나게 밀고 깎고 붙이고 잘라내고 돌리고 아주 별별 이상한 삽질을 다 하고 있다. 이럴때마다 표현력도 표현력이지만 내 기술 역시 만만찮게 부족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머리속에 지나가는 표현만큼 내 기술이 딸려서 그만큼이 구현이 안 되거나, 어떻게 하나하나 그려가면서 구현을 하기에는 이 시간 촉박한 상황에 노가다를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므로 결국은 대충 밀어붙이고 넘기게 되는것이다... 나 말고도 다들 이럴까. 혹은 나만 이렇게 작업하는걸까아.
자주자주 이야기하지만 난 항상 그림쟁이도, 동인도 아니라고 이야기한다마는 생각해보면 맨날 이런 식으로 얼버무리면서도 어느샌가 이런저런것들을 그리고 칠하고 깎고 편집하는 내 자신을 발견. 이번 회지만 해도 그림체만 회장 그림체를 썼다 뿐이지 생각해보면 노가다는 내가 제일 많이 하고 있잖아.... 다른애들이 티를 안 내서 그런건지 내가 스트레스에 약해서 그런건지 늘 나만 조급한 것 같다. 지금 서기 역시 집에서 죽자살자 바르고 있겠지만... 다들 힘들지 그래.

더구나 생각해보면 지금은 원래 순서 씹어먹고 배경이나 배경 이펙트만 주구장창 하고 있는데 원래는 인물 먼저 해야 되는거 아니었나. 그런데 원고가 하얀게 너무 보기 싫어서 톤만 있는 톤 없는 톤 다 꺼내다 떡칠하고 있다. 사실 톤이라는 것이 인스턴트 음식 내지는 MSG 같은 거라서 있으면 갑자기 그림이 있어보이는 것도 사실이건만 작화 자체의 부족을 메꾸기 위해 떡칠했다는 것을 동네방네 광고하는 꼴이니까 자제하려고는 하는데. 근데 결국은 또 톤 주루룩 꺼내드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돼. 이전에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헤속.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