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부터도 본교에서 가끔 연락이 와서, 카고시마대학교의 내부 이미지라던가 조경, 시설관리 등에 관해서 질문을 계속해서 받아왔던 터라 다른 일정중에서도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는데... 오전 일찍부터 나와달라고 해서 가보니 본교에서 파견된 각 부서 선생님들이 카다이에 도착해 계셨다. 이미 어떤 분들이 오시는지에 대해서는 본교에서 전해들은 바 있어서 살짝 긴장했는데 의외로 난 정말 아무것도 할 게 없었다. 그냥 카다이 내부 시설 관리가 어떤 느낌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설명하는 걸 옆에 가만히 박혀서 듣는거랑, 파견교에서의 생활은 어떻고 수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대답하는거 말고는 오히려 너무 할 게 없어서 민망하더라.
이국에서 수고한다며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같은 걸 잔뜩 받아버렸다. 주로 라면이나 이런저런 과자, 의약품같은 거였는데 내가 쓸 의약품 말고 국산 과자나 라면은 남김없이 워크샵에 가 있던 다른 유학생들에게 나눠주었다. 물론 그걸 내가 먹어도 좋고 몇 끼니는 식비를 아낄 수 있겠지만 어차피 한국에 돌아가면 잔뜩 있어서 구태여 딱히 찾지 않게 되는 것을 내가 먹어버리기엔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차라리 한국 문화나 과자를 모르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나누는 편이 더 좋으리라 생각되어 전부 각개나눔했다마는 확실히 내가 먹지 못하게 되는 것 역시 아쉬운 것도 사실이더라... 괜찮아. 후회하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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