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년부터 햇수로 5년이 걸린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맨 처음 대학교 새내기때 잔뜩 두근두근 기대하면서 보았던 작품이 이제 끝이라니... 처음에는 새내기 때, 그 다음에는 한참 병역특례로 진통하고 있을 때, 그리고 다시 복학한 시점. 내 스무 살 이후의 가장 변화가 극심할 시기에 꼭 이걸 보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 아이언맨과 함께 이공학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많아.
마이클 베이 영화에서 스토리를 생각하며 본다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이니만큼, 스토리는 그렇다 쳐도 비주얼이나 표현은 전작들에 비교해서 손색없이 화려하다. 다만 좀 불만이 있다면 너무 그것이 화려한 탓에 처음에는 작은 묘사나 표현만으로도 - 와아, 엄청나구나아- 할 수 있는데 반해 후반부로 갈 수록 눈이 아플 정도인 메카닉과 액션의 난무로 사람이 쉬이 무뎌지고 피곤해지기 쉬운 것 같다. 후반부에서는 개연성마저 조금 부족해지고 스토리적 표현 없이 액션과 연출로만 이루어진 장면이 난무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
일단 트랜스포머는 3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지만, 후에 스폰서가 모이는 여지를 생각해서 얼마든지 후속편은 만들 수 있을만한 결말이지 싶다. 일단 최종악이었던 사이버트론의 수장, 메가트론과 센티널이 옵티머스가 팔 한쪽 잃어가면서 싸운 분투로 간신히 쓰러뜨렸으니 더 이상 사이버트론과 싸우는 지구라는 배경은 써먹을 수 없겠지. 그렇다면 혹시라도, 캐리비안의 해적이 그랬던 것처럼 완결편 이후 또다른 모험의 이야기가 계속된다면 그것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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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폭스에 관련된 드립이 조금씩 나온다. 아무래도 사정이 다들 있겠지만.
그리고 옵티머스는 언제 봐도 멋지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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