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가고시마현 사쿠라지마 화산 폭발. 전 무사합니다.



굳이 내가 이렇게 쓸 것도 없이, 사쿠라지마는 언제나 조금씩 피직피직, 하루에도 서너차례 분화하곤 하는 화산이다. 허나 1년 하고도 반 만에, 작년 봄 한번 크게 뱉어준 이래 또 미나미다케가 발작적인 분화를 지난 24일 저녁나절 개시. 며칠 전부터 하루에도 서너번씩 폭발하는 모양이 좀 수상하긴 했는데 이렇게 심각하게 빵 터져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산정 분화구에서 17000미터 상공까지 화산재가 치솟고 하늘을 날던 새가 추락하며. 여름이라 해가 늦게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이미 초저녁부터 하늘이 깜깜해져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전차 선로에서는 바퀴 사이에 전도성 화산재가 잔뜩 끼어 불꽃이 퍽퍽 튀어 행인들이 불안해했으며 지금은 많이 가라앉았음에도 불구하고 화산재 폭풍으로 인하여 마스크가 없으면 도저히 밖에 서 있을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도 휴강은 안 하는 고지식한 학교 커리큘럼 덕에 간신히 수업만 듣고 와서 집에서 숨어있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창문을 꼭꼭 닫아놔도 어디선가 까부작 까부작 화산재가 기어들어오고 있구... 진짜 기분나쁘기 그지없다. 원래 매일같이 청소하지만 그렇게 해도 이젠 의미가 없으니까 밖의 화산재가 다 가라앉기부터 기다리고 있다. 현내 살수차들이 풀가동중이지만 아직 시내 전역이 화산재로 잿빛. 유황냄새 때문에 죽을 맛이다. 

...

다행히 누군가 죽거나 다치지는 않았어요. 비록 기관지계 환자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주민들은 대자연과 싸우며 건강히 살아가고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