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영화라고 운을 띄우기는 했는데, 사실 나야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는게 나 역시 3년간 산업현장에서 일하며 외국인 노동자들과 어울려 본 적이 있었고 외국인이되 한국의 문화와 산업과 생활양식을 공유하면서 사는 그들에게 나는 민족적 동질성보다 앞으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는 바에 대해 잠깐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 무엇보다 "Immigration!" 을 외치는 이 영화가 내 눈에는 조금 난감하게 비춰질 수도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런 거국적인 틀에 보다 다원적이고 건전한 다문화 사회로의 발전과 엄준한 법 집행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비교하고 드니 나로서는 조금 머리가 아플수도 있던 문제.
연출 자체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든지 부담없이 볼 수 있고 특히나 산업현장의 외국인들과 같이 지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만한 점이 많았던 영화였다. 다만 영화에서 출현하는 외국인들은 스토리텔링을 위해 별 수 없이 한국어를 참 잘해야 하겠지만 실제 외국인들의 한국어는 훨씬 지독하다고 보면 된다... 참 희한한 기분이긴 하더라. 나와 동료였던 외국인들도 각 국가의 집단 외국인들은 그네들 나라의 말을 쓰지만 각국의 노동자들이 이야기할 때의 언어는 한국어로 이야기 한다. 실제로는 영화보다 더 지독해서 그들은 한국어로 이야기하기는 하는데 나는 알아듣기 어려운 희한한 한국어를 구사하긴 했지만;;
누구나 공감할 만큼 어려운 영화일거라 했는데, 몇몇 사소한 구석에서 나처럼 다문화에 대한 경험이 있었던 사람은 공감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런 식의 불법 다문화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거나, 그리고 공권력을 집행하는 사람들에 있어서는 저 Immigration에 감히 발차기를 날리는 영화가 좋게 보일지는 의문이다. 확실한 건 이건 꽤 재미있게 다문화를 이해하게 만들만한 영화였지만 함부로 수출하거나 괜히 크게 흥행하지는 말아주었으면 하는 느낌이랄까.
솔직히 나는 너무 즐겁게 보았다.
베트남 아가씨 너무 베트남 답지 않길래 보니 역시 한국인이더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