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말고도, 여기 일본에서 유학하는 유학생들이라면 다들 충공깽하는 게 있다마는,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일본은 정말이지 세계인의 눈으로 보기에도 충격적이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사람들은 후쿠시마 문제가 이미 끝났으며, 부작용이란 게 없거나 있어도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당장 먹는 문제가 되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지게 되는데, 당장 유통 중지하고 버려도 시원찮을 후쿠시마나 인근 산지의 먹거리들이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시장에 나와 있으며 그걸 또 별 생각 없이 사가는 사람들을 보면 참... 산지에서 직선거리로도 1200km 넘게 떨어진 동북지역의 농산물을 여기 카고시마에서도 접해볼 수 있을 정도니 말 다 했다. 또한 이런 식자재가 아니더라도 유학생들은 다들 욕하는 [먹어서 도와주자] 시스템. 덕분에 가지도 않고 쓰지도 않지만 이온이라던가 모스버거같은 곳은 이러한 동북지역 식자재를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쓰고 있으니 무서울 지경이다.
산지표시가 불분명하거나 너무 싼 식당은 가지 않고, 애초에 가급적이면 집에서 밥 해먹으며 큐슈 산지의 농산물을 먹으려 노력한다마는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만은 아닐게다. 모르는 사이에 알게모르게 많이 먹었겠지. 물론 그거 감수하고 왔으며 또한 다른 유학생들도 그러하겠지만 공부하러 온 나라에 별 하고싶지도 않은 방사능 체험까지 하게 되는건 상당히 불유쾌한 이야기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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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이 94엔짜리 초밥집을 가자고 해서, 직접 가보고 신나게 먹어본것까지는 좋았는데 글쎄 다 먹고 나니까 나도 한두개 집어먹었던 연어초밥의 연어 산지가 산리쿠라고 정말 너무 당당하게 적혀있어서 조금 어처구니가 없어질뻔했다. 등푸른 생선같은거야 바로 여기 카고시마나 미야자키에서도 잘 잡히니까- 평소에도 그 쪽 생선 많이 먹고 연어나 송어는 칠레산을 애용했는데 대놓고 산리쿠라. 내가 다신 가나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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