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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즈 외전 중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책으로 추정되는 용제전.
후기글을 둘러본 결과 90%의 독자가 불평불만을 드러내는 용제전.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가즈시리즈 중 최초로 마음에 들지 않는 용제전.
용제전 감상평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용제, 무능
정도일까.......
분명 바이칼에 대한 작가님의 설정은
1. 하드한 비엘을 보시고 충격받아 만든 외유내강형의 미소년.
2. 반신반룡. 남자에 가까운 중성.
3. 리오에 대한 우정과 사랑사이.
4. 군것질을 좋아하는 츤데레
5.신에 가장 영접한 유일한 생명체 드래곤로드.
6. 전투능력은 보통상태의 리오도 바를 수 있음.
이 정도로 알고 있는데....
작가님이 연재를 너무 오래하셨다보니 초기설정을 깜빡하신건지...
용제전에서는 2,3,4 번 정도만 적용되어 있다.
외유내강은 커녕 개미 한마리 제 손으로 죽이지 못하는 외유내유에
하급악마 정도는 인상 한번 쓰면 설설 기게 만들던 분은 어디로 갔으며
마지막에 보는 이가 안쓰러울 정도로 리오한테 쥐어터지는 광경은
과연 이 사람이 내가 청춘의 중딩시절을 고스란히 갖다바친
그 님이 맞는가 싶을 정도였다...
물론 본편에서 지크가 말했듯 왕이라는 직책이 반드시 싸움 존잘일 필요는 없지만
지금까지 졸라 짱 쎄시다가ㅋ 휀에게 한번 깨졌다고
모든 전투를 기피하는 성향이 되었다는 설명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불가.
바이칼 본인도 가즈나이트 중 살신능력까지 보유한 휀이
가장 강한 것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런 휀에게 졌으면 휀과의 전투만 기피하게 되는게 일반적 아닌가....
게다가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그놈의 "이 몸은 위대한 서룡족의 용제~" 타령은
바이칼의 초글링화는 물론, 답 없는용데레로 만드는데 충분히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
아마 작가님은 용제전을 통해 세수도 혼자 못하던 꼬꼬마에게
스스로 학습법을 터득시키고자 하셨을테지만
그러기에는 모든 시련과정에서 바이칼은 제 손으로 처리한 일이 없다.
불의 별에 처음 갔을 때에는 휀과 리오의 도움을 받았고,
두번째로 갔을 때에는 지크외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다.
용신의 분노를 사고 드래고니스에 틀어박힌 바이칼을
설득해서 신계로 데려간 것은 리오였고,
요르문간드의 심장 파편을 모을 때에도 리오가 불러모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각자 흩어져 파편을 찾으러 갈 때에도
바이칼은 리오와 함께 갔다.
(물론 이 동행은 후에 복선이 되므로 꼭 필요한 장면 같았지만...)
바이칼이 혼자서 한 일이라곤 모두가 모아 준 심장파편을
용신에게 가져가서 일 마무리를 했던 정도?
그나마도 리오가 일이 있어 빠진 것이지
바이칼 스스로 혼자 가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제목만 용제전이지 마치 리오의 육아일기 같은 외전이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그래도 바이칼과 리오는
대등한 위치의 관계라는 느낌은 있었는데
이번 편에서는 형이 철부지 동생을 마지못해 봐주고 돌봐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용제전이 나왔다는 소식을 처음 알았을 때,
그 동안 비중있는 조연에 머물던 바이칼이
리오나 휀, 지크가 그랬던 것 처럼 주인공으로써 스토리를 주도하고
새로운 모험을 떠나 만난 사람과 사건에 대한 이야기 일 줄 알았더니
가즈나이트 전원 총출동에 리오는 선택이 아닌 필수옵션처럼 등장 이라니...
(물론 바이칼에게 있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리오♥시겠지만
첫장부터 끝장까지 나오는건 좀 심하잖아..)
마지막에 폐위된 왕좌를 다시 찾고 드디어 혼자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는 바이칼이 나오길래
오오오오!! 했는데
이야기는 그걸로 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뭐 『그렇게 공주님과 왕자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도 아니고....
.....그래서? 그 뒤는?!!!
그나마도 웹 연재분에서는 마지막에 리오 쫓아서 떠나는걸로 나온다.
출판본에서는 위 스토리로 바뀌어서 다행이지만...
여하튼 작가님이 서비스 차원으로 쓰셨다는데
바이칼 짱팬ㅋ으로써는 실망스러운 한 권이 아닐 수 없다.
다음에도 가즈시리즈를 쓰실지 모른다는 작가후기에 기대를 걸며
용제전 2편이 나온다면 스스로의 여행을 떠난 바이칼의
그 후 자립 스토리를 보고싶지 말입니다.
왠지 기나긴 지난주 줄거리가 지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드라마가
시작하려는 찰나 정전되서 꺼진 티비를 망연히 쳐다보고 있는 딱 그 느낌
........Aㅏ........
이렇게 혹평을 해놓으니 지레 겁먹고 안 읽으려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한마디.
그래도 안 읽는 것 보단 낫습니다.
용제전이 가즈 시리즈 중 하나라는 점도 있지만 귀여운 바이칼님의 모습도 종종 찾아볼 수 있거등요ㅋ

그의 손이 다시 바지주머니 안으로 들어가자 바이칼의 눈매가 매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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