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그런 이유로 이번엔 고수를 전부 빼고 먹어봤는데.




그래도 냄새나;;;


그 전의 옥수수 온면, 어떻게 다 먹을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이 산-_-뜻괴괴하게 풍기는 고수냄새를 어떻게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도 하고 근래에 또 먹고 싶길래 부천역 앞의 연길양꼬치집에 다시 가서 온면을 주문했다. 이번엔 제발 좀 고수를 다 빼달라고 했다... 

문제는 종업원들이 죄다 한국어가 얇아서 그런지 이번엔 분명히 고수를 빼달라고 했는데도 또 산뜻하게 왕창 얹어서 내오는 것이었다. 진짜 왜 그러시냐고- 한국사람들 대부분 고수 못 먹으니 제발 빼달라고 했는데 그래도 이게 맛있단다 ㄱ-;; 하도 내가 뭐라 해서 결국 다시 온면을 퍼오긴 했는데 문제의 온면이 저거... 분명 샹차이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은은하게 깔리는 이 냄새는;;


그래도 저번처럼 신나게 코리앤더가 씹히는 일은 없었어도 국물에 향이 약간 깔리니 좀 그렇더라. 하지만 어쩔 수 없는게, 중국에서는 향채를 우리나라 파 쓰듯이 쓰고, 국물에 팍치를 얹지 않더라도 이미 국물을 낼 때 팍치를 우려낸 상태니 향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우에 실란트로를 얹지 않은것만으로도 훨씬 먹을만 해 져서 한 그릇을 깨끗이 다 비울 수 있었다.

솔까말 동대문쪽이 더 맛있는 것 같은데,
가까운 곳이니까 오면가면 가끔 먹게 된다.

교대근무가 이래서 힘든거였구나~잠 좀 자자~




맨 처음에 야간근무로 시프트 체인지가 될 때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부작용이 있다고 해도 2-3일이면 다 적응되겠지 생각했고 어차피 잠 자는 시간은 똑같다면 밤에 자고 낮에 일하나 낮에 자고 밤에 일하나 그게 그거일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야간근무로 교체된 지 1주일,


시발 적응은 무슨


...내내 이렇게 평면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20년간 적용되어온 신체 리듬을 바꾸자 불과 1주일만에 몸이 어떻게 쉽게 망가질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ㄱ-;; 낮에 자도 밤에는 졸리고, 돌아가서 퍼질러서 잠만 자려고 마음먹어도 몸은 피곤한데 몸은 계속해서 깨어버리고 만다. 이런 식이니 몸이 아프다... 문제는 어디가 아픈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몸살 걸렸을 때처럼 아프다. 

별 수 없이 잠을 자고 있지 않을 때에도 억지로 침대에 누워있는데 몸이 찌뿌드드 굳는 것 같아 괴롭기는 매한가지다. 누워있지라도 않으면 더 피곤하니 어쩔 수 없이 누워있는데... 이거 나만 그런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야간 시프트에서 일하는 작업자들 전부 다 익숙해져 있어도 교체 1주일 전후는 다들 괴롭다고 한다. 설사와 변비가 계속 겹쳐 일어나고 그냥 죽을 것 같구나ㅠㅠ

...

입사한지 이제 6주차도 끝나가는 마당에 아직도 교육기간.
나야 뭐 시간만 잘 가준다면 그걸로 고맙지만.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




전형적인 헐리우드 식이라던가 미국적인 영화에 관한 이야기는 일전의 터미네이터4의 평에서 이미 이야기를 했기에 굳이 내가 지금 보고 온 트랜스포머의 감상문에 그런 피상적인 감상을 붙이는 것은 조금 식상한 소재일 것이다. 밸리를 보건 그 외에 각 포털이 제공하는 영화사의 리뷰를 보든간에 돈쳐바른 느낌이 직관적으로 느껴지고 다른것은 몰라도 호쾌하게 부서지고 부수는 맛이 느껴지는 영화로서는 이보다 더 부족함도, 더함도 없을 것이다. 

내가 트랜스포머 첫 작품을 보았을 때는 딱 2년쯤 이맘때였는데 그 때 영화가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속편을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분명 감독은 이 영화의 속편을 만들 것이고, 속편은 전편보다 낫지 않다는 통념을 깰 것인가 깨지 못할 것인가... 이번에 속편으로 돌아온 트랜스포머는 확실이 새로운 속편의 중간적인 느낌이라는 감상이 많기는 했지만 그만큼 보다 호쾌하고 보다 호화로운 액션으로 부족한 공간을 메꾼 느낌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부족함 없는 정도로. 

...

쓰고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굳이 여기에 관한 리뷰나 스토리, 다른 사람이 쓴 소소한 감상마저도 이미 여기저기에 넘쳐나므로 굳이 이 이상 내가 쓸 필요는 못 느끼겠다. 그냥 전작과 비교하자면 나는 2편인 패자의 역습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건 내가 스토리보다 비주얼을 더 중시해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나처럼 단순한 사람은 대체적으로 이런 기분일 것 같다.

JLPT 비롯해서 어학시험 볼 땐 항상 느끼는건데




아니 이건 영어시험을 보러가도 마찬가지야. 특히 청해에 그런 게 많지. 아니 왜 처음부터 잘 보면 되지, 왜 멀쩡한 주문을 다시 바꾸고 왜 기껏 포장하려는걸 포장지는 또 바꾼다고 해. 자세는 처음에 잘 잡다가 왜 그걸 또 쭉 펴래... 왜 비슷한 그림을 다 걸어놓고 그걸 또 구분하라고 하고 왜 멀쩡한 티켓도 잘 못 읽어서 자리는 잘못 잡고 있는거야... 

수학시험에도 그런 거 있지. 멀쩡히 수 잘 세다가 틀려서 다시 해야된다느니 가만히 있던 달력은 왜 찢어서 날짜를 알 수 없게 되어버리고 농장에 동물들이 몇 마리 있는지는 다들 모르는 주제에 다리 갯수는 알고 있잖아? 가만히 생각해보믄 이런것도 다 생활속에서 체험할 수 있게 출제한답시고 이런 말도 안 되는 문제들을 내는 것 같은데 차라리 그냥 풀라고 해;; 실생활에서 그런 거 구분하거나 그런 거 맞출 일 전혀 없으니까 제발... 

...

JLPT는 겨울에 보러 간다는 일종의 계절적 클리셰가 되어버린 통념을 깨고 여름에 보는 09년 1회 JLPT. 준비할 시간이 있건 없건 어휘나 단어 말고는 단 몇 분도 공부하고 가지 않았기에 떨어진다는 건 기정사실이 되었고... 그나마 기껏 신청은 해 두고 보지 않으러 가면 아깝잖아. 떨어지더라도 가서 보라는 이사님 권유때문에 별 수 없이 가서 2급 시험을 치르게 되었어. 

점수가 문제가 아니라 어차피 난 JLPT도 2급까지밖에 딸 생각이 없고, 적어도 올해 안에만, 하다못해 교환학생 신청 전까지만 딴다면 별 상관 없다는 느낌이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데... 2급은 240점만 넘으면 되니까 합격점만 목표로 공부하고 있던 차에 가 본거니까... 자기 변명처럼 들리기는 해도 어느 정도 난이도가 되고 어느 정도 공부해야 연말에 합격이 가능할지 한 번은 치러보고 싶었어. 떨어질거라는 건 알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에 이야기 안하고 보러갔지만;

이번 2급은 좀 어려웠다고는 하는데... 합격은 어려워도 대강 200점은 넘기지 않을까 생각해. 못 되어도 180은 넘겼고 잘 봤어도 합격은 살짝 무리인 점수, 그래도 다행인 점은 정말 조금만, 아-주 조금만 공부한다면 연말에는 합격이 확실할 거라는 사실이 내게 좀 더 위안이 돼. 

특례 기간은 착실히 지나가고 있고,
힘들어도 내 꿈이 살짝 보이기 시작해.

여럿이 싫은 게 아냐, 혼자 있는 것이 좋은거야.




우중충한 새벽, 라인에서 내내 야간근무의 수마와 싸우다가 밖으로 나오자 햇빛이 쏟아지던 언제나와는 다르게 눅눅한 빗방울이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푹푹 작렬했던 그간의 폭염으로 얼마 가지 않아 비가 내릴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타이밍 적절할 때에 왔다. 내내 잊고 있다가 실감한 칠석이다. 내가 고교를 졸업하고 난 뒤에 처음으로 느끼는 별 거 아닌 칠석의 감상이기도 하다.

이런 계절의 비에는 의외로 광시곡이 더 어울린다.

...

특례 편입 후 6주차도 넘어가는 마당에 아직도 그렇게 친한 사람은 없다 회사에서는 누구 말에 대답하는 거 아닌 이상은 거의 말 자체를 안하고 말을 아끼는 탓도 있어 그렇지만 요즘 들어서는 내가 그냥 사람들 모이는 것을 피한다는 느낌이다.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짧아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는거다. 어떤 집단의 사람을 만나도 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 싫은 사람도 한 두명쯤 있다면, 애초에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지 않으면 되는 거니까.

그렇지 않아도 어제 같은 팀 동료들이 우리 피하는거냐고, 보기도 힘들고 말하는것도 힘들고, 원래 그렇게 무뚝뚝하고 말이 없냐고 하길래 나는 그저 제목대로 대답했다. [어울리는 게 싫은 것이 아니라 혼자 있는 것이 좋은겁니다] ... 확실히 이렇게 살면 친한 사람은 없겠지만 싫은 사람도 안 생긴다고. 덧붙여 내가 사람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 일정 원하는 대로 지낼 뿐이니까, 어차피 사람들과 어울려도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을 바엔 굳이 이젠 피지도 않는 담배 피러 따라 갈 필요도 없고 나 양치질하러 가거나 화장실 가는데도 몰려 갈 필요는 없잖아?

룸메 형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했다. 혼자가 좋은거라고. 하니까 형 말씀이 [너 왕따냐-] 하시는 거였다. 사람들이 날 피하는게 아니라 내가 사람들을 피하는 건데 왜 내가 왕따냐고 반문했더니 형님 말씀도 재밌다 [네가 너 말고 다른 동료들을 혼자서 전부 왕따시키는거잖아] ... 뭐 생각하기 나름이긴 한데 이게 아직 불편하지는 않으니 그냥 이렇게 산다.

회사라곤 해도 기본적으로 다들 같은 라인에 근무하는 동료인 이상 금새 말 놓고 지내고, 그러는데 사수님과 몇몇 선임들을 제외하고는 나보다 연장자들도 경어를 쓴다. 벌써 입사 두 달차가 가까워지는데 그러는 건 확실히 내가 조금 딱딱해 보이기 때문일까.

...

앞으로 1년만 일하면 끝나는 주제에 뭐 그렇게 딱딱하고 구차히 사느냐고 하는데, 1년씩이나 일해야 되기 때문에 이렇게 살게 되는거야. 적어도 내게는 1년만 일하니까 사람들과 열심히 어울리려 하는 마인드가 더 귀찮은거라고. 그게 다양성이라는 거잖아.

제발 낮에는 내게 전화를 걸지 마.




어떻게 1주일을 걸려 생활리듬을 거의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방향으로 바꿔놓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최근에 또 다른 문제에 부딪친 것이... 낮에는 전화가 걸려온다는 것이다. 문자 정도는 내가 왔는지 어떤지도 모르지만 전화가 일단 왔다 하면 끈질기게 울어대는데 결국 부스스하게 일어나 전화를 받아보면 막상 쓸데없이 누가 잡담하려고 했다던가 보험회사 전화같은 거다...

다시 자면 괜찮지 않느냐고 하는데 나는 3시간 이상 자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당분간은 다시 못 자기 때문에 이건 그냥 잠만 깨우는 전화일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자지 못해 성질이 뻗치는데 다시 잠은 못 들겠고, 앞으로 출근한 후 내내 졸면서 일할 생각을 하면 억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도 군대에 있는 친구라거나 하면 좀 눌러 참으면서라도 전화를 할 수 있는데, 보험 판매원이라던가 이런 사람들이 전화하면 그 사람들도 먹고 살자고 전화하는거 다 알면서 야이 빌어쳐먹을 후래달 씹쐉년아 이런 쌍욕이 안 나올수가 없는 것이다.

아까전에는 어머니가 전화를 했는데 나 뻔히 자는거 알고 있을 시간에 신발 뭐 살까 하는 전화가 오니 정말이지... 으아아 모르는 사람이면 욕이라도 진탕 하고 말겠는데 어머니가 - 것도 그냥 신발 사주겠다고 전화왔는데 거기다 대고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잠은 이미 다 달아나버렸고 진짜 억울하고 참담해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결국 오늘도 세시간 남짓밖에 자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잔업...
아싸 죽어보자.

by. Sterlet.

전화를 끄면 되는데 내 전화는 알람용이기도 해서 끌 수도 없고...
월급나오면 알람시계부터 사야겠다.

송이덮밥 - 근데 덮밥소스맛이 다 똑같아.




원래는 해물송이덮밥이라 오징어라던가, 그런 것도 들어가는데 이 집 주인은 내가 오징어를 그다지 잘 못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오징어를 빼 주셨다. 단순히 볶기만 한 꾸미[웃기]를 올리는게 아니라 녹말을 잔뜩 풀어 굴소스를 비롯한 중화소스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 송이볶음을 밥 위에 듬뿍 얹어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풀어진다. 이 집은 전문 중화요릿집도 아니고 그냥 길 가다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짱깨집인데 그래도 넉넉히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자주 먹으러 온다.

재미있는 점은 이 집은 덤으로 나오는 국물도 그렇고, 볶는 소스의 맛이 보통 비슷비슷하다. 맛이 없지는 않은데 덮밥들 주재료만 다르고 맛은 비슷하니 이것도 참 우스운 기분. 아마도 기성품 소스의 비중이 높아서 그렇겠지만 결국 굴소스의 맛이 듬뿍 나는 것이, 뭘 해도 굴소스를 주력으로 넣기 때문일까. 그래도 푸짐하고 굴소스 냄새 듬뿍 나는 기름진 것이 먹고 싶을 때는 찾게된다.

...

지금쯤이면 아버지가 이 중식당 옆에 소세지집 개업하셨을 때가 되었는데 아직 하신 것 같지는 않기도 하고... 한다면 연락이 와야 되는데. 엊그제 익산에 가 봤을 때에는 이제 준비도 막바지더만 다음에 익산을 방문할 때는 아버지가 개업한 소세지집 포스팅을 할 수 있었음 좋겠다.

연변순대에는 밥이 들어간다.




그 부천 북부역의 연길양꼬치, 이번에는 양꼬치를 먹으러 간 거긴 한데 같이 곁들여 먹었던 이 놈이 인상에 남는다...... 그래 거기, 이전에 옥수수 온면을 시켰다가 왕창 얹어져 나왔던 향채때문에 완전히 학을 떼버렸던 바로 그 곳인데 그래도 전의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방문해보았다.

마침 군대에서 휴가나온 진석군이 부천까지 찾아와서 사주는 김에 먹어보기도 했고... 음... 근데 솔직한 감상으로는 일단 좀 밍숭맹숭한 느낌이 들었다. 당면이 잔뜩 든 찰순대나 피순대가 익숙한 내 입장에서는 내용물이 이건 밥도 아니고 피도 아니고... 탱탱한 맛이 없어서 뭔가 좀 아쉬운 느낌이 들더라. 순대피는 일반적인 피순대보다 좀 더 내장다워서 좋았던 것 같다.


좋지 않은 점도 많지만 역시 군대가 사람을 만드는지 오랜만에 만난 진석군 훨씬 사나이다워져서 돌아왔다... 이전에는 그냥 대책없이 덕기 충만한 안여돼일 따름이었는데 어깨는 떡 벌어지고 팔뚝 좀 굵어져서 더 볼만했다. 그래도 진석군은 여전히 친절한 편이고 밥 사주면 너무 열심히 잘 먹어서 사주는 사람이 다 배가 부를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여긴 양꼬치는 그래도 먹을 만 하더라.

양갈비도 먹어봤는데 조금 짠 편. 양꼬치는 7000원에 열꼬치 주더라. 약간 기름이 있다.

by. Sterlet.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빵 - 로티보이 번.




...이라고, 자칭이기는 해도 로티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번을 자처하는데 실제로 먹어보면 푹신하고 파삭파삭함이 적당한데다 따스한 온기를 냄새로 표현한듯한 그런 부드러운 향기도 있어서 확실히 그렇게 잘난 척 하지 못할것도 없다는 느낌이다. 맛있는 번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고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로티보이밖에 먹어본 것이 없고;

동생에게도 [자칭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번이란다] 하고 먹여주면 납득은 하면서고 역시 '세계에서' 라는 수식에 대해서는 회의하던데. 그런데 나나 동생이나 이 로티보이를 먹었을 때는 기대를 엄청나게 하고 먹었을 때라서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가깝지는 않지만 그래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로티보이가 있어서 좋았다. 커피도 비교적 싼 편이었고.

로티보이 하나에 아메리카노 하나 해서 3300원. 먹을 만 하잖아.

by. Sterlet.

근데 로티보이는 너무 달고 커피는 쓰다... 
동생은 맛있게 잘 먹던데.

예쁜 병을 사면 밀크푸딩을 주는 파리바게트.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내가 먹기에는 살짝 버겁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 병에 2800원이라는 비싼 가격은 선뜻 이 밀크푸딩을 사먹는 데 주저하게 만든다. 사실 사봤자 내가 먹은 건 한 번 정도고 그 이외에는 공부하느라 힘든 동생에게 하나씩 사 주는 정도... 내가 먹어본 감상은


달아


그냥 윗물만으로도 달아 죽겠는데 밑에 깔려있는 카라멜 시럽은 처음에 입에 넣고 살짝 현기증을 느끼기까지 했다... 달아도 나름 신선하고 파들파들한 느낌이라 동생과 같이 나름대로 신나게 푸딩을 팍팍 파먹었는데 맨 아래 깔린 카라멜... 진짜 정신이 대략 멍해지더라. 그냥 흰색 우유푸딩만 가득 채워서 팔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게다가 양이 너무 적다... 잠깐사이에 금새 사라지고.


모 커뮤니티에서 이게 맛있다고 하기에 지지난달부터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하고 먹어보지 못하고 있다가 수도권에 올라온 뒤로는 파리바게트가 자주 보이길래 사먹어 보았다. 내 마음에 드는 것은 사실 우유푸딩 맛보다 저 작고 도톰해서 아기자기한 병이 더 좋더라. 항상 먹은 우유푸딩 병은 깨끗이 물로 헹구고 닦아다가 말려서 찬장에 넣어두고 있다. 보는것만으로도 흐뭇해. 

하기야 푸딩을 먹고 즐거워하는건 내 동생이고 난 병이 좋은거니까;;

패밀리 레스토랑은 가족과 함께 가는거야.




지난 주 금요일이 월급날이긴 했지만 실제로는 그때까지 알바를 야간으로 쌔우고 있느라 집에는 제대로 못 들어가고 ㄱ-;; 그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교대근무 다른 건 다 좋은데 이게 안 좋아. 하여간 내가 퇴직금이랑 월급 나오면 일단 가족들이랑 먹는데 쓰기로 했는데 간신히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신도림까지 가야 해서 피곤했지만. 

애슐리가 왜 좀 더 서울 안쪽의 도심지에는 없는지 궁금하다. 가장 가까운 신도림역에 있다고는 해도 그래도 집에서 30분은 걸려... 아웃백이나 빕스도 생각해봤는데 어차피 먹는것만 먹을 테고 애슐리가 저녁시간대에도 압도적으로 싸기 때문에 애슐리로 갔다. 


저녁시간대에는 머쉬룸 스프랑 브로콜리 스프가 있었는데 이것만 서너번은 퍼먹은 것 같다. 우리 집 가족 공통점이 부페식 레스토랑에서 스프같이 돈 안 되는 걸 많이 먹는다... 부페에서 풀이나 물 먹는게 제일 아까운 짓이라고 생각해서 몇 년 전만 해도 부페에 가면 무자비하게 육류만 쑤셔넣다 배탈나기 일쑤였는데 최근에는 그냥 먹고싶은 것을 먹고싶은 만큼 먹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는 진리를 간신히 깨달아 그냥 먹고싶은 걸 양껏 먹는다. 


가족들과 먹었던 샐러드바 퍼온 접시샷들... 덧붙여 풀과 탄수화물이 많이 보이는 것이 나와 어머니가 먹었던 접시. 아무리 봐도 조금 단백질이 많다 싶은 것은 성장기 고등학생인 동생 접시. 예전에는 또 이런 데 가면 최소 5접시. 많게는 8접시는 우겨넣는 것이 목표였는데 요샌 많이 먹어봤자 4접시. 보통 두 세 접시만 먹고 만다... 어느 새 성장기도 끝나고 나도 다 컸나보다. 


이건 따로 시켰던.... 어쩌구저쩌구 뭔 립이었다는건 기억나는데 정확히 뭐였는지는 모르겠다. 2인세트에 와인도 딸려오는 메뉴라 시켰던 걸로 기억하는데... 동생은 미성년자라서 술을 못 주니까 어머니랑 둘이 싱나하며 시켰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정작 갈비는 대부분 동생이 다 먹었다. 어머니랑 내가 각각 두 세대 먹었나. 나머지는 동생이 전부 다 깨끗이 발라먹었다... 

예전에는 양도 별로 못 먹고 갈비도 근막같은 것이 싫어서 거의 안 먹던 동생이 이만큼 머리 굵어져서 나보다도 더 많이 먹는 걸 보면 기분이 묘하다. 그야 뭐 나도 어렸을 때는 저만큼 먹긴 했지만 그 때 나는 살 많이 쪘었잖아. 동생은 살도 안 찌고 어느쪽이냐면 많이 마른 편인데. 



같이 오는 와인이 뭔가 했더니 빌라 M 로미오더라. 그래, 예전에 마셔봤던 VDT등급 테이블 와인. 난 차게 먹는 편이라 좀 더 식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어머니는 이게 딱 좋다 그러시더라. 하긴 이런 패밀리 레스토랑에 올라오는 와인이 비쌀리는 없지만 한번 마셔봤던 걸 또 마시는 거라 신선한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익숙하기도 해서 립에 어울렸던 것 같다.

...

다음에 월급 받으면 또 동생 뭐 사줘야 될 것 같다.
문제가 있다면 요즘 동생이 날 보는 시선이나 집에서의 인식이,
내가 무슨 일하고 월급받아서 밥 사주는 기계처럼 되어간다는 사실이다.

길고 까맣고 딱딱한 것을 샀다 - Kar 98k




지난달부터 사자 사자 벼르고만 있던 것을 드디어 간신히 사버렸다. 20세기의 피와 포화로 얼룩진 역사의 일익을 훌륭히 담당했으며 아직까지도 그 역사를 자랑하는 지나간 세월의 볼트액션 라이플. Mauser Kar 98k. 2차대전 당시 도이치군 보병의 개인화기다. 맨 처음에 이 녀석이 나왔을 때만 해도 갖고싶긴 했지만 비싼 가격 - 뭐 물론 마루신같은 일제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싸지만 - 때문에 엄두를 못 내다가 최근 나온 퇴직금으로 약간 여유가 생긴 터에 사버렸다. 

막상 사서 좀 들고 만져보니 이거 꽤나 무겁고 길다. 소프트건 제원상의 무게 자체로는 내가 훈련소에서 죽어라고 안고 뛰고 구르던 M16A1보다 가벼운 2.5kg 정도지만 길이가 훨씬 길어서 더 무겁게 느껴진다. 실총 무게는 3kg를 훌쩍 넘어가는데 얼마나 무거울지 상상도 안 간다... 게다가 이거 길어서 불편하다. [라이플 답다] 하는 느낌은 제대로 받지만 지향사격같은 것은 불편하다. 다만 정조준 사격때에는 그만큼의 편의를 보장한다. 

하지만 단순히 대전시 독일군의 소총이었다거나 진짜 총답게 생겼다거나 이런 이유로 내가 이걸 샀을리는 없지. 더구나 어느쪽이냐면 난 Kar98보다 M1 개런드 소총을 더 좋아한다구... 뭐 실총일 때 이야기지만. 하지만 난 토이스타에서 개런드 소총을 내 줬어도 난 이 녀석을 샀을거야.


이유는 단순해. 실총이랑 거의 비슷한 노리쇠뭉치... 뭐 실총이라고는 해도 내가 쏴본 실총은 훈련소에서 써본 식스틴이 전부지만, 어쨌거나 다른 에어건처럼 노리쇠가 플라스틱제의 실린더/챔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묵직한 풀 메탈 그대로... 아니 그렇다고 해서 뭐 진짜 노리쇠뭉치랑 비슷한 것이 들어갔다는 게 이유의 전부냐면 또 그건 아니지.


이거 봐, 볼트를 옆으로 돌려 당기면 철컥- 하는 소리가 나면서 이렇게 노리쇠뭉치가 후퇴고정돼. 이 소리, 소리만 들어도 진짜 감동이야... 훈련소에서 철컥철컥하고 돌아가며 부딪치던 노리쇠 소리랑 똑같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구. 탄창 우겨넣는 소리같은 것은 플라스틱제 에어소프트건의 탄창으로도 비슷하게 만들 수 있지만 이렇게 노리쇠가 후퇴/전진할때마다 나는 철컥거리는 소리는 절대 흉내낼 수 없어. 눈물나올 정도로 그리운 소리. 



윤활유 냄새도 풀풀... 아 그리운 냄새다... 이거 손에 묻히고 오래 있으면 손가락 피부가 아려와서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노리쇠와 약실, 그리고 이 탄알 쉘에도 윤활유가 잔뜩 묻어 있어서 훈련소 냄새가 잔뜩 났다. 하여간 삽탄은 이런 모양이다. 쉘이 5발 붙어잇는 클립을 약실 위의 홈에 끼우고 그대로 우두둑 내려 밀면 5발이 한꺼번에 삽탄된다... 근데 이거 내가 하면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 내가 하면 겁나 안 들어가고 뻑뻑하고. 그대로 탄피가 같이 딸려 내려가서 걸리는 일이 있다보니 난 그냥 쉘 하나하나 끼워서 삽탄하는게 편하더라.

소리도 소리지만 이게 결정적이다. 탄알집이 있는 에어소프트건을 사도 결국 그 속에는 그저 BB탄만 들어갈 뿐이고 총알 하나하나 짤깍거리며 채우고 하는 맛이 전혀 없잖아. 이건 실총처럼 클립으로 우두둑 우겨넣을수도 있고 한 발 한 발 재어 넣을수도 있고. 정말 재미있어.


다 들어가면 클립을 치우고 노리쇠를 전진시켜 쉘 하나를 약실로 밀어넣고 탄환 일발장전 완료. 개런드는 클립째로 들어가는데... 더구나 개런드는 8발, Kar98은 5발... 사실 전쟁 중 독일군과 미군의 개인화기 화력차이는 총에 삽탄되는 총알의 개수보다 반자동/수동식의 차이가 더 크지만 이런 적게 장전되는 탄알 수도 이유 중 하나이지 않았을까 싶다. 뭐 더 잘 맞았다고는 하지만 전쟁에서는 결국 화력과 쪽수로 승부가 결정되니까 독일군 입장에서는 정말 안타까웠겠지.

탄막은 파워 DAZE. 


조준은 이런 느낌. 이거 어디서 많이 본거다 싶더니 AK의 탄젠트식 가늠자와 거의 유사하다... 랄까 사실 AK가 Kar98의 가늠자를 참고한거지만, 하지만 모양이 좀 더 패여 있어서 AK의 그것보다 위화감이 든다. 가늠쇠울도 폐쇄형이고. 개런드보다는 훨씬 정밀사격이 강해보이는 면모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탄젠트식 가늠자는 사격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느낌이라... 



격발 후 볼트를 열고 노리쇠를 힘껏 당겨 약실에 남아있는 빈 탄피를 빼낸다. 반드시 [힘껏], 실총은 안 그런다는데 에어소프트건인 이 녀석의 경우는 탄피를 쳐 주는 부품이 약해서인지 이처럼 멋지게 탄피가 날아가 구르는 것을 보기가 힘들다. 클립 하나를 비우면 반 정도는 이처럼 제대로 약실에서 날아가지만 나머지 반 정도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약실에 남아있거나 걸리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ㄱ-... 그렇더라도 실총이 가진 로망, 노리쇠를 후퇴시켜 탄피를 구르게 하는 비주얼만으로도 혹해서 싸지도 않은 이 Kar 98을 산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단순한 기능에 다들 목 매는구나 싶지만 그만큼 탄창도 없는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서 다들 비싼 가격을 무릅쓰고 사는게 아닐까.

생각해보면 나도 그래서 산 거잖아 ㄱ-;; 

by. Sterlet.

몇 번인가 이야기한 기억이 있는데 
전 밀리터리 오타쿠 같은게 아닙니다. 매니아도 아닙니다.
그냥 신기해서 산 거에요.

신앙은 덧없는 가계를 위해 42화 번역.




유감! 메이링의 차례는 여기에서 끝나버렸다. 

43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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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리코;「그런 나뭇잎들로는 배가 허전하지 않아요?」

시즈하;「?」

미노리코;「이거, 하나 줄테니까」

시즈하;「――♪」(싱글싱글)

서로 자기가 가을 제일이라느니 생각하는데.
뭐라고 말해도 역시 이 둘, 사이가 좋다고 생각한다.

\하나뿐이니까! 더는 안 줄 거니까!/




\정말! 곧잘 사람 머리 쓰다듬는 것은 그만두라구./



>나도 쓰다듬당해지고 싶어!

부디

시즈하 누님이라면 반드시 쓰다듬어준다고.

>시즈하 누님, 아까 그 자세에서 그대로 만세~

만ㅅ-


와ー!와ー!
\뭘 시키는거야 바보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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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과학시간.

유우카링과 꽃에 대해서 공부해보자.
테마는 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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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진짜로 카리스마가 넘쳐서 홍마관이 위험해.

>프랑 아가씨 팬티가 보고싶어.

좋아ー☆

대신 나랑 놀자.

>최근 삼월정 분이 떨어졌어... 써니의 밀크가 마시고 싶다구.

네-에, 다녀왔습니다!


>이쿠씨와 같이 앉고싶은데.

부디, 여기 자리 비워드릴게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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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쉬바 이거 번역 이전에 짜잘한거 너무 많아서 지쳤다;;;
정작 본편인 [신앙은 덧없는 가계를 위해] 이거는 금방 끝나는데 
박수레스의 짜잘한 그림 긁어오는게 더 귀찮아;;; 

근데 웃기는게 가타우가게 그림들을 올리면 정작 신앙은- 에 대해 감상을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전부 다 박수레스 그림들만 좋아해 OTL

Translated by Sterlet. 
출처 : http://www.geociTIes.jp/nwqkP334/ 가타우야

참새도 아침에 운다. 닭만 우는게 아냐.



짤은 아침참새가 아니라 밤참새긴 한데, 주말동안 밤새 컴퓨터만 붙잡고 해뜨는거 보고 있다가 느낀거. 사실 많은 새들이 동 틀 무렵에는 우짖게 마련인데 가장 대표적으로 닭이 그렇고, 참새도 아침에 울기는 한다. 맑게 비가 개인 날 아침 들려오는 참새 소리는 이제 많은 글이나 작품에서 거의 상투적인 아이콘마냥 쓰이는 표현이 아니던가. 아직 날은 어둡지만 그래도 그 작은 것들이 새벽이 어찌 오는지 알고 우는 것을 보면 신통하다. 내게는 곧 자러 들어가야 된다는 뜻이지만.

...

이전 회사 동료였던 상진군과 동석이형, 태영이형이 서울로 상경했다. 같이 먹었던 것들은 좀 더 나중에 포스팅하기 위한 것도 있고 사진을 옮겨놓을 겨를이 없어 아직은 냅두고 있긴 한데... 그보다 이전 회사에서도 친하게 지냈던 동료들을 보니 나름대로 반가웠다. 빨리 남아있는 사람들도 의무복무 1년을 채우고 전직할 수 있기를 빈다... 여전히 저쪽 회사 일은 피곤한 모양이다.

사실 노동시간이나 생활리듬에 있어서는 이쪽 회사가 더 피곤하긴 하지만 최소한 위험하지도 않고, 급여도 일한 만큼 나오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은 없다는 점에서 난 이전에 특례받던 동료들에게 전직을 자주 권고하고 있다마는, 그들이 전직할 수 있게 될만큼 시간이 흘렀을 때에는 또 모든 것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이제 나도 1년이나 남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