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일 화요일

모리스(maurice,1987) 남자들간의 사랑도 행복하게 끝날수 있다

※ 스크롤 압박으로 인한 마음의 준비를 단디하고 클릭하세요



수많은 모리스의 포스터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두개. 모리스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명의 남자가 각각 등장하는군요
공통점은 둘 다 아련아련 청순빨고 있는 포스터라는 점에서 글쓴이의 취향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음ㅋㅋㅋㅋ
두번째 포스터는 원래 저런 풀밭에 누워있는 장면이 아닌데 풀을 이쁘게 새로 입힌듯? 영화 본편과 포스터 비교하는 재미도 있네요.

원래는 이렇게 낫들고 잡초베러 가야될 것 같은 풀밭에 누워있어요. 일명 꼴 베러 간다고 하죠ㅋㅋㅋ



모리스의 첫사랑 클라이브 역의 휴 그랜트. 나에게는 일명 휴옵빠, 휴훃 등으로 불리우는 그 남자의 전설의 레전드 같던 젊은 시절의 파릇한 모습을 가득 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고도 넘칩니다.
어찌나 넘쳐대는지 주인공도 아닌데 포스터에 왕밤빵만하게 얼굴 찍혀 있는것 좀 보십시오!


모리스 역의 제임스 윌비. 대학생으로 나왔던 초반에는 그냥 흔한 동네청년 같은 느낌인데 사랑에 상처받고 점점 성숙해져갈수록 위의 사진처럼 뭔가 초탈한 듯한 색기를 뿜어내시는 볼매형님 되시겠습니다. 미중년에 특화된 대기만성형 외모인듯.


어쩐지 눈이 두배로 편안해지는 포스터. 훼손시 신성모독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안소니와 테리우스마냥 금발백마 흑발흑마로 맞춰 탄 듯한 모양새에서 우리는 캔디냔 따위는 이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그니까 안소니랑 테리우스가 사귄당께!


1987년 한국은 "퀴어? 그게 뭐야? 남자끼리 뒹굴 시간에 내년에 있을 서울 올림픽에서 굴렁쇠나 굴려!!!" 했던 반면, 지금은 이쪽 세계의 원로급이 되셨을 그 시대의 일본 소녀팬들이 배우들에게 팬레터를 들이 부었을 정도로 일본에서 흥했나 보더군요.
그렇게 이 영화는 알게 모르게 일본 비엘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을 듯 합니다ㅋㅋ 저 서정적이고 감성터지는 분위기가 꼭 그 시대의 일본 소녀잡지에 연재되던 비엘 만화들 분위기랑 흡사하거든요.
그런데 이 일본 포스터 왜 이렇게 가족 사진 같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아빠-입양아들ㅋㅋㅋㅋㅋ

어느 게이커플 침실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을법한 사진이다ㅋㅋㅋㅋㅋ액자는 최소한의 나무장식 된 심플한 액자로ㅋㅋㅋㅋ
저 입양아들 같은 포지션으로 찍힌 모리스 인생의 구세주 '알렉 스카타' 역에 루퍼트 그레이브즈.
무려무려 셜록의 레스트레이드 경감님!!!!!!!!!!!!!!!!!!!!!!의 그때 그시절 되시겠다!!!!!!!!!!!!!!!!!!

 
귀엽고 망충한 우리들의 레레 경감님!!!!!!!!!!!!!!!!!!!!
40 Years Out : Clapham Junction 이라는 영국드라마에서 운명적으로 제임스 윌비와 재회하며 혼신의 게이연기를 펼쳤다던데 너무너무 궁금하다ㅠㅠㅠㅠㅠ 캡쳐 살짝 보긴 했는데 이젠 주름이 익숙해져 버린 나이가 되어서도 두 사람의 케미는 모리스 당시의 젊은 시절 못지 않더라. 왠지 두 사람 현장에서 건네 첫마디가 '형 오랜만이에요.'이딴 멘트 였을것 같은 건 네. 저의 망상.

루퍼트가 또?

잡지 화보같은 짤. 이 셋이 나름 삼각관계인데 은근히 셋이 같이 있는 장면 거의 없다.
영화 본편에서 세 사람 한 프레임에 제대로 담긴적이나 있었던가?


▼ 여기서부터 영화 극세사 줄거리 입니다. 스포일러 싫으신 분은 피해주세요 


어린 시절의 모리스와 선생님의 대화. 졸업 기념으로 앞으로 펼쳐질 학교는 어른들의 세계이며 아버지가 없었던 모리스에게 아버지를 대신해 성교육을 해주는 장면인데 저 '신전'이라는 단어가 무척 마음에 들면서도 안타깝네요.
'더럽힐 수 없는 신전'이라는 말이 마음 한구석 깊은 곳에 박혀 버린 모리스는 이후 클라이브라는 정신사랑 애호가와 만나 원치않게 살아있는 보살의 인생을 걷기 때문에........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안 생겨요....... 

모리스의 예지력이 3배 상승하였다.



그리고 캠브리지 대학에 입학한 모리스는 토론 모임에서 감자나 먹으면서 묵묵히 감자나 썰고 있는데 그 중 제일 말 많은 리슬리가 모리스에게 호감을 보입니다.   

감자 다 먹고 문 밖을 나서는 모리스를 따라와 동아리 초대장을 날리는 리슬리. 옆에 있는 수준낮은 채프만 따위에겐 관심도 없는 리슬리ㅋㅋ 모리스를 스캔하는 저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둘이 뭐 스캔들 나고 그런건 없더라구요. 

리슬리가 이야기한 '흥미를 느끼게 될 우리 클럽 멤버'인 클라이브 첫등장ㅋㅋ 음악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 클라이브는 처음보는 모리스에게 대뜸 악보를 도둑 맞았다며 하소연을 하기 시작하고 모리스의 도움으로 악보를 찾게 됩니다.




이미 너라는 독에 물들어버렸숴.....☆ (오글토글)



영국 삼신할매가 이 둘을 연인으로 점지해 놓았기 때문에 만난지 몇시간이나 됐다고 니캉내캉 하면서 친해집니다.
그리고 클라이브가 3학년, 모리스가 2학년이에요. 선배한테 말까는 연하남 조으다조아 하악항ㄱㅋㅋ
근데 그 선배도 신경안써 존나 쿨한 선배 쿨라이브! 쿨한 영국인들! 오- 쿨글랜드 높으신 영광!  

저 사과를 나눠먹는 장면에서 아담이 사과를 먹고 죄를 지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감독의 의도된 장면일까요? 


넌눈씨 채프만의 대활약 중 첫번째 에피소드인 백포도주 사건ㅋㅋㅋㅋㅋㅋ 
저런 강아지 같은 눈으로 쳐다보면 백포도주는 커녕 화장실도 못가고 같이 있어줘야 될 것 같잖앜ㅋㅋㅋㅋ

채프만이 눈치는 없어도 고마운 존재인게, 둘 사이를 진전시켜주는 기폭제 담당이랄까?
이때는 클라이브의 잠재된 질투심을 끌어올려 주는 역할을 하시고 장렬히 퇴장하셨습니다.
자기말고 누군가와 친해 보이는게 싫었던 클라이브는 애꿎은 후배의 담배삥을 뜯고, 착한 후배 모리스는 찾아가는 라이터 서비스까지 해드립니다. 역시 서방예의지국!

선배님 추우실까봐 따뜻하게 멍석을 말아드리는 것은 물론이요, 추운데서 흡사 입이라도 돌아가실까 저어되어 바구니까지 살포시 얹어주는 바르고 참된 후배 모리스....
올라탄 자세하며 바구니 벗겼을 때 휴훃 얼굴이 너무 빛이 나서 모리스가 이때쯤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하는 씬이 나올줄 알았는데 그냥 망충한 리트리버처럼 좋다고 헥헥거리기만 할뿐ㅠㅠㅠㅠ 이 둘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예민한 주인님과 충실한 대형견 커플같다ㅎㅎ  

그리스어 번역모임에서 동성애를 예찬하는 구절이 나오자 책장 넘어가는지도 모르고 혼자 멍하게 생각에 빠져있는 모리스.
이때부터 클라이브에 대해서 사랑이라고 까지는 자각하진 않지만 우정 이상의 그 무언가적인 존재라고 의식하기 시작하는 것 같네요. 

모리스의 수업내용을 들은 명예 그리스인ㅋ 클라이브는 고대 그리스의 '남남커플만이 최고시다'를 악습이라고 발언한 교수를 신랄하게 까기 시작하고 모리스에게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스킬을 시전하지만 이때까지만해도 클라이브에게 홀리기 직전이라 나름대로 자기 의견을 내어보는 모리스.   

그리고 조금씩 탈선을 하기 시작하는 모리스. 교회 예배 도중 클라이브가 찾아와서 함께 나가버린다던지....
휴훃이 저러고 문밖에 서서 오매불망 기다리는데 엉덩짝 붙이고 돌부처 마냥 앉아있을 사람 몇이나 되겠어. 널 이해한단다 모리스.


그렇게 여름방학이 지나고 다시 만난 두 사람. 서로 그리워했다는 의미의 대화를 주고 받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역시 이런 타이밍에 등장하지 않으면 넌눈씨 채프만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하하하하하ㅏㅏ!!!넌 최고야!!

왠지 뻘쭘해진 상황을 피해 밖으로 도망치듯이 나가는 클라이브. 그러거나 말거나 존나 쉴새없이 떠드는 채프만ㅋㅋㅋ

채프만의 두번째 에피소드 티타임 사건으로 인해 결국 클라이브는 숨겨왔던 자신의 수줍은 마음을 고백합니다.
답은 정해져 있으니 대답만 하면 되는 모리스!

클라이브 예지력 하강.....
뜬금포 고백에 당황한 모리스는 뭔개솔? 같은 대답이나 하고 앉았고 클라이브도 당황했고 보는 나도 당황했다고 전해진다.

흐허어렁허엉ㅠㅠㅠ 나 존나 까인듯ㅠㅠㅠㅠㅠ하면서 도망치는 클라이브.

나 혼자 남겨두고~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그 후로 존나 어색 뻘쭘해진 두 사람.
식사예배 시간에 학생대표로 기도문 읽는 클라이브와 계속 힐끗힐끗 곁눈질 하는 모리스. 
아직 친구이상 연인미만의 애매한 단계에서나 맛 볼수 있는 쫄깃한 시츄에이션이 아닌가!!! 흐미 좋은거


그날 저녁 더 이상 찝찝한 관계로 지내는게 불편했던 모리스는 담판을 짓기 위해 클라이브의 기숙사로 찾아오지만
눈도 안 마주치고 계속 피하기만 하는 클라이브 성님..... 날 좀 봐! 병신같은 내 모습!ㅋㅋ  

이쯤에서 신의 한수를 던지는 모리스.


왜 줘도 못 먹니.....................



연민이 아닌,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기숙사 창문을 넘어와 클라이브에게 키스하고 사라지는 입술루팡 모리스.
자다말고 봉변당한 클라이브는 아. 이것이 젊은인가.......멍.....ㅋㅋ 얼씨구 좋을씨구 연하공이 좋은것이여~~~


이 장면에서 현실 개처럼 웃으면서 돼지처럼 굴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어찌 이리 신박한 말대꾸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업시간은 우리가 정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업 째고 꼴밭에 누워 파란 하늘 바라보며~ 선배얼굴~ 선배가슴~ 입술 속에 그려봅니다~ 

모리스는 이때 쯤 눈치를 챘어야 했다. 앞으로 자신의 몸 속에 사리가 1억 2천 쌓여갈 것이라는것을....

내 생각에 클라이브는 자신이 게이면서 게이를 혐오하는 증상인 듯 보인다. (뉴욕뉴욕의 케인처럼) 그래서 남자인 모리스를 사랑하지만 육체관계를 가지는것은 '정말 게이가 되버릴까봐' 불결하게 여기고 플라토닉을 추구하기에 이른것 아닐까. 아마 모리스와의 성적 행위가 클라이브로서는 게이가 되는 마지막 신호탄인것이고 어떻게든 그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면서 이성의 끈을 잡고 있는 것이겠지.


클라이브와의 일탈로 교수의 눈 밖에 나버린 모리스는 학교에서 쫓겨나게 되고 클라이브의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휴학처분을 받은것으로 나오는데 모리스의 엄마가 울면서 학교로 돌아가라고 애원한걸 보면 그대로 중퇴를 한 듯..? 영화에서는 모리스가 졸업을 했는지 어땠는지는 나오지 않았고 클라이브는 졸업을 한듯 하네요. 근데 둘이 똑같이 놀았는데 왜 한명만 쫓겨난걸까ㅋㅋㅋㅋ 저런 애인을 두고 열차에 몸을 실었을 모리스의 심정이 절절하게 전해져 옵니다ㅋㅋㅋ


어머니와 함께 클라이브의 집에 방문한 모리스. 
멋있는 며느리겠지요 어머니......네.....ㅋ

이 날 어머니들은 몰랐겠지만 자체 상견례를 가진 기념비적인 날이었습니다☆

손님방이 신혼방이 될 줄이얏.....!!!ㅋㅋ

저녁식사 자리에서 예비 장모님과 대화 중인 모리스.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꿀스프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는데
그것도 모르고 멀찍이 떨어져앉은 클라이브는 잔망스런 눈빛애교나 떨고..... 어휴 이쁘니까 봐준다.

둘만의 비밀의 화원에서 추억쌓기에 한창인데 지나가던 집사 심콕스가 둘의 애정행각을 목격 합니다.
그러나 이 할아버지는 무척 입이 무거운 사람이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끝까지 의리를 지켜요. 

어디까지나 집사니까요...☆ (feat.세바스찬)

클라이브는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러 런던으로, 모리스는 주식중개인이 되어 런던으로 출퇴근을 하게되어 사회인이 된 이후에도 둘의 비밀스런 관계는 이어지지만 그 사실을 알리 없는 클라이브의 어머니는 아들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면 모리스의 여동생과 결혼을 시키고 싶다는 편지를 써서 보냅니다.   

편지를 전해주는 하인으로 극중에서 드디어!!! 첫 등장을 하는 알렉 스카타.
이 집에서 18개월을 일했는데도 클라이브의 어머니가 '넌 이름이 뭐니?'라고 물어본거에 꽤 마음이 상했다고 이후 모리스에게 투덜거리듯이 말해요ㅋㅋㅋ 남은 다과상의 과자를 몰래 쳐묵쳐묵하는 귀여운 알렉.

런던에서 함께 지내는 클라이브와 모리스. 
서로 소매 단추와 넥타이를 풀어주길래 클라이브가 드디어 오늘 밤 벽장문을 열고 한걸음 내 딛는건가 싶었는데 그럼 그렇지....
그대로 등 뒤의 방문을 열고 혼자 쏙 들어가버리더이다. 우리 모두 모리스를 위해 잠시 묵념하겠습니다.... 

1910년대의 보수적인 영국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동성애를 치료받아야 할 질병으로 분류하고 동성애자들을 법으로 처벌하는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시대 상황이었고, 대학때부터 알고 지내던 리슬리가 단지 남자에게 애정을 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고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사건이 계기가 되어 클라이브의 심경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모리스와 말도 섞기 싫어하고 태도가 쌀쌀맞게 변해버린 클라이브.
코털 따윌 기르니까 그렇잖아 모리스 이 녀석아.....ㅠㅠㅠㅠ

클라이브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걸 축하하기 위해 모리스의 집에서 파티가 열렸는데 컨디션이 안 좋았던 클라이브가 갑자기 쓰러져 정신을 잃고, 모리스가 그 틈을 타 우윳빛 식탁보 나풀거릴때 잠이 든 그대 입에 키스를-

시어머니 보는 앞에서 키스한 걸 따졌더니 괜찮아 괜찮아~ 하는 반응인것도 모자라서 남들 이목도 있는데 밤새 간호해 주겠다고 나서자 클라이브의 위기의식이 점점 높아져 갑니다. 결국 의사의 도움을 받는 쪽을 택하고 모리스를 쫓아내는 클라이브.
주인한테 혼난 강아지처럼 축 쳐져서 나가는데 왜 보는 내가 다 안타깝노ㅠㅠ  

집으로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손을 잡아보지만 홱 거부해버리고 마는 클라이브. 
아니 지가 먼저 좋다고 멀쩡하게 잘 지내던 애 꼬실땐 언제고 이제와서..... 이게 다 코털 때문이다ㅠㅠㅋㅋㅋㅋ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그리스로 떠나버렸던 클라이브가 오랜만에 모리스 집을 방문했는데 그 동안 답장도 씹혔던 모리스는 자존심도 없는지 그저 애인님 왔다고 좋아서 망충망충 헤헤.....

이별을 말하는 클라이브와 받아들일 수 없는 모리스...

이 영화를 어린 시절에 봤더라면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클라이브가 개새끼라면서 비난의 글을 싸재꼈을텐데 세상을 어느 정도 알아버린 지금의 나는 마냥 클라이브를 욕할 수가 없다. 세상 어느 누가 태어날 때 부터 물고 있던 금수저를 놓고싶어 할까...가진 것 없는 일개 소시민이라도 얄팍한 명예는 지키고 싶은 법인데 하물며 대대로 상류집안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을 말해 무엇하랴. 
게다가 바로 옆에서 리슬리의 몰락을 지켜봤던 클라이브라면 사랑 하나를 지키기 위해 다른 수많은 것들을 모두 버려야 하는 결정이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오히려 사랑 하나만 있으면 살 수 있다고 말하는 모리스 쪽이 내가 보기에는 더 현실 감각이 없어보인다. 마치 로맨틱 소설에서나 나올 것 같은 대사가 아닌가...
가장 안타까운건 그들이 이성애자 였다면 일과 thㅏ랑 둘 중에서 하나를 고를 필요도 없었겠지. 세상의 소수자로써 감내해야 하는 현실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같이 생각하게 해준다.  
  

결국 몸싸움으로 이어지다가 잡아먹을듯이 키스하는 모리스... 그동안 쌓인 분노와 욕망을 한번에 표출해 냅니다.


부에랔!!!!!!!!!!!!!!!!!!!!!

ㅋㅋㅋㅋㅋ그롸치! 가만히 있으면 내가 알던 클라이브가 아니제!!


얼마나 세게 물어뜯었는지 입술에서 피가 나는 클라이브.
모리스 쟤는 지가 덮쳐놓고 마치 순결을 잃은 포즈를 취하시냐며ㅋㅋㅋㅋ 모든게 끄팅야.

클라이브가 돌아가고 애꿎은 여동생에게 화풀이 하는 모리스.
클라이브가 여동생이 모리스와 닮았다는 이유로 호감을 보였고 둘이 조금 친해졌다는걸 알자 저렇게 화를 냅니다.
아무리 애인이랑 사이 틀어져 열받았다고 해도 여동생한테 몸을 던져 유혹했니 어쨌니 하는건 좀 심하잖아. 장작불에 머리 좀 식혀.  

봐 울잖아! 여동생 이쁜데 괴롭히지 마라. 여동생도 오빠랑 오빠남친 사이에 껴서 힘들다.

이때부터 모리스는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을 고치기 위해 치료를 받으러 다니기 시작합니다.(미래에서 왔습니다. 포기해 돈만 날려)
이 날도 병원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낯선 할아버지의 추파를 받아요. 가만히 보면 모리스는 항상 가만히 있었는데 주변 남자들이 다가 와서 흔들어 놓네요. 게이다에 잘 잡히는 인상인가? 아니면 전설로만 전해진다는 그 마성의 게이인가?ㅎㅎㅎ 


클라이브는 결혼 한다면서 친구들 중에서도 8번째로 모리스에게 전화를 겁니다.
적어도 미안한 감정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첫번째로 알려줘야 되는거 아닌가? 그 정도의 사이는 되는거잖아 너희ㅋㅋ
게다가 언젠가 클라이브 스스로 본인이 고른 여자는 최고일 거라고 하더니만 겨우 저런 여자와 결혼할려고 모리스를 차버린건가 싶어서 진짜 울컥울컥 하네요. 남편이 더 예쁜건 둘째치고 낯선 여자한테서 왠지 모를 백치미가 느껴짐........
어차피 모리스 여동생은 모리스와의 관계 때문에라도 안될게 뻔했지만 이럴거면 차라리 오빠랑 여동생이 남자 하나 때문에 싸우는 막장 삼각관계 찍는게 낫지 싶다. 



잘가라 개객끼........





결혼과 함께 클라이브의 존재감은 산새처럼 훨훨 날아가버리고 지금부터 모리스에게 찾아온 OH 당돌한 연하남 알렉의 시대가 왔다 OH
클라이브의 매형과 토끼사냥을 나갔던 모리스가 오늘이 생일이라고 말하는걸 뒤에서 듣게 된 알렉이 넌지시 축하 인사를 건넵니다. 으구구 귀여워 으구구ㅎㅎ 좋아하는 형 생일 챙겨주고 싶었쪄용? 

치료결과가 나왔으니 병원으로 와 달라는 편지를 받은 모리스가 내일 떠나겠다고 하자 지들끼리 런던에 여자를 둬서 가는거니 어쩌니 하고 있는 부부. 사랑이 너무 깊어서 어쩌질 못하고 되지도 않을 치료나 받으러 다니는 모리스가 존나 불쌍해요.


저택이 낡아서 지붕에서 비가 새는데 클라이브를 포함한 귀족들은 알렉에게 뒷처리를 맡기고 가버리지만 매너 짱짱맨 모리스는 끝까지 남아 알렉을 도와줍니다. 진짜 아무리 남자애라지만 저 무거운 피아노 혼자서 어떻게 들라고 그냥 쌩하니들 가버리는건지...
알렉이 모리스에게 반한게 다른 윗 사람들과는 달리 '신사적'이라서던데 저런 깨알같은 자상함이면 여자들도 반할듯.
근데 마성의 게이 모리스에겐 남자들만 대쉬하지요ㅋㅋㅋㅋ   


슬플 땐 일기를 쓰는 모리스를 찾아와 여자는 대단하다느니, 너도 여자를 만나길 원했다느니 이제 서로 과거는 완전히 잊자면서 손등에 키스하는 클라이브. 이제 그만 자기를 잊어달라고 저러는것 같은데 모리스에게 병만 주고 제대로 약은 못주고 있는걸 보니 책임지지도 못할 불장난을 왜 시작했냐고 내가 묻고 싶은 심정이다 정말ㅋㅋ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잘려나갈 수 있는거면 세상의 사건사고가 절반은 줄었을걸.     

또다시 마음을 헤집어 놓고 가버린 클라이브 때문에 답답해진 모리스는 창문 밖으로 몸을 반쯤 빼고 비를 맞습니다. 마치 머리라도 식히려는 것처럼 반복하는 모습을 나무 뒤에 숨어 몰래 지켜보고 있는 스토커 알렉...ㅋㅋ 달밤에 비 맞는 모리스의 섹시함이 세배 상승합니다.    

떠나기 전, 수고했다며 주는 팁을 받지 않던 것이 속상했던지 모리스가 알렉에게 비아냥 거리는 투로 한마디 던집니다.
모리스 입장에서는 얘가 액수가 적다고 내가 주는 돈은 받지 않는건가 싶어 괘씸 했을테고, 알렉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봉사했던 것 뿐인데 그걸 돈으로 계산해서 주려고 하니까 싫었던 마음이겠죠. 돈을 바라고 했던 일이 아닌데.
두 사람의 신분 차이로 인해 생긴 첫번째 오해ㅠㅠ
    
한 소리 듣고 기분 상했을 법 한데도 끝까지 모리스 가방은 자기가 옮기려고 하는 귀염둥이 알렉ㅎㅎ 내 님 가방이라 이건가.....

병원에서 치료 받는 모리스. 나중에는 저 선생이 치료가 힘들다고 프랑스나 이태리처럼 동성애가 허용된 나라로 떠나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함. 슬슬 이쯤되니 영국도 동성애가 병이 아니라는걸 눈치 채고 있었던거지.....!

크리켓 대회 참가하는 일 때문에 다시 클라이브의 집으로 돌아온 모리스를 너무 티나게 반기는 알렉ㅎㅎ
저번 5실링 사건을 사과하는데 쿨한 형님 모리스는 이미 그딴거 신경 안쓴지 오래 되었다네. 젠틀맨이셔.
자기한테 화난 줄 알고 모리스 떠나있을 동안 혼자 부랑부랑 거렸을 알렉 생각하면 안쓰러운데 귀여움 우쭈쭣 

저녁식사 자리에서 알렉네 가족이 이민을 가게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모리스. 식사후에 산책을 하러 정원을 거니는데 계속 우연처럼 알렉을 만납니다ㅋㅋ(알렉 니가 고생이 많아)
다른 사람들이 있을때는 모리스의 뒤로 걷는 알렉이 용기를 낸건지, 아님 모리스가 대인배라서 봐준건지 윗사람과 하인이 나란히 걷는 이색적인 풍경도 연출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곧 영국을 떠난다고 하는데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잘가-하고 인사하는 모리스....지금 그 말 곧 후회하게 될꺼야ㅋㅋㅋ 

내일 있을 크리켓 대회에서 괜히 손님으로 온 모리스의 비위를 거슬르지 않게 주의하라는 집사의 말에 '그 님 그런 사람 아니라능!!좋은 사람이라능!!'하고 반박하는 알렉. 자신의 씹덕포인트를 부정당한 덕후의 기분이 딱 저런거지. 음 잘알고 말고.

그날 밤 잠자리에 든 모리스는 자신이 여자랑 결혼하는 악몽을 꾸고 벌떡 일어납니다. 하얀 턱시도를 입었지만 관 같이 생긴 틀에 무표정하게 들어있는 장면이 껍데기만 결합한 위장결혼의 암울함을 표현하는 것 같네요.
불안하게 창가를 왔다갔다 하다가 다시 침대에 누웠지만 쉽게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모리스. 

그때 모리스가 열어놓은 창문을 넘어 방으로 들어온 알렉. 저 저, 어린놈이 눈빛 좀 보소!
이때 깔린 브금이 진짜 공포영화에서나 들을 법한 브금이라 여러가지 의미로 기분이 쫠깃쫠깃 합니다요.
그리고 이 영화의 특징은 연하남들이 창문을 타고 넘어와 잠자는 사람을 덮친다는 이상한 공통점이 있엌ㅋㅋㅋㅋ

이때 모리스 반응이 너무 ????????길래 뭐여 저 나이에 순결캔디 먹었노? 했는데 아이쿠 생각해보니 모리스의 첫사랑이 정신사랑 애호가 클라이브 선생이 아니신가!!!ㅠㅠ 그렇다면 이게 모리스로써는 처음일수도 그럴수도....우리 모두 숭고한 희생정신을 가진 알렉에게 박수를 쳐줍시다!!  
  
다음날 아침까지 완전 적응을 마친 모리스ㅋㅋㅋ엄청나게 다정한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뱉고 있어!! 하지만 보는 나는 좋다!
자기 이름 편하게 부르도록 한 것도 모자라 이때부터 스카타가 아닌 알렉이라고 친근돋게 이름으로 불러줍니다.

이제 슬슬 일어나서 대회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알렉 못 가게 할라할라 하는 모리스ㅎㅎ 꼬순내가 여기까지 진동을 하네 흑흑 잘됐다 잘됐어. 클라이브와 헤어지고 나서 저렇게 빵끗 웃는 모리스는 진짜 오랜만에 나와서 눙무리 날라카네요
게다가 레레 경감님에게도 이런 고대 그리스인들이 추앙하던 미소년의 몸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다니ㅋㅋㅋㅋ눙무리 날랑가몰라


곧 크리켓 대회가 열리고 알렉이 하인팀의 주장으로 활약하는 것에 대해 구경하던 귀족들이 한마디씩 던집니다.
실력이 제일 좋아서 주장 시킨건데 옆에서 구경꾼들이 투덜거리는 소리 들으니까 알렉 광역쉴드 쳐주는 모리스.
그리고 옆에 애기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렉이 옆에 앉아있던 다른 하인과 속닥속닥 키득키득 귓속말 하는거 보고 표정이 변한 모리스. 설마 새벽 공유한 사이라고 그새 질투하는겨???ㅎㅎ 했는데 아냐.......질투는 개뿔.......... 어젯밤에 있었던 둘만의 일을 자기 패거리들하고 작당하고 협박하는게 아닐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가기 시작하는 모리스...... 안돼!!ㅠㅠㅠㅠㅠ 세륜상상 꺼져주세요ㅠㅠㅠㅠ


결국 혼자만의 상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리스는 대회 도중에 자리를 뜨더니 알렉에게 작별인사도 없이 그대로 떠나버려요....
멀어져가는 님을 뒤에서 지켜보는 알렉찡ㅠㅠㅠㅠㅠㅠㅠ 두 사람의 신분 차이로 생긴 두번째 오해.....

그리고 이게 그나마 셋이서 한 프레임에 찍힌 유일한 컷인듯 하네요. 알렉이 거의 알아볼 수 없게 나왔지만 으으..

곧 영국을 떠나 이민을 가는 알렉은 마지막으로 모리스를 만나고 싶어서 보트하우스로 와 달라는 편지를 남기지만 그 날 밤 일에 대한 협박편지라고 오해한 모리스는 보트하우스로 가지 않았고, 답장도 보내지 않은 채 불타는 알렉의 편지를 지켜만 봅니다.
게다가 교양 없는 녀석과 함께 잠을 잔게 후회스럽다는 말까지 해버림... 같은 상류층이었던 클라이브를 대할 때 와는 달리 하인인 알렉을 대할 때에는 모리스도 역시 어쩔수 없는 우월의식이 깔린 계급이구나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던 장면. 상대가 같은 상류층이었다면 협박을 당할꺼라는 오해는 절대로 생기지 않았을테니까요.


결국 화가 난 알렉이 모리스의 직장까지 쳐들어와서 따지기 시작합니다. 아, 이것이 젊음인가!ㅋㅋㅋ
게다가 직장동료들에게 알렉을 스카타라고 소개한것에 파워섭섭함을 느끼는 알렉... 언제는 지가 먼저 호칭 편하게 하자고 해놓고.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요즘에도 재벌남 나오는 드라마에서 꼭 한번씩은 나오는 여주 대사가 아니더냨ㅋㅋㅋ


계속 피하기만 하는 모리스의 태도에 눈이 뒤집힌 알렉이 고소미 쳐머거!!!하니까 모리스도 네놈이 역시 그럼 그렇지!! 분수나 알아라 경찰이 니 편 들겠냐 목 비틀어버린다!! 하고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려던걸 알렉이 신의 한수를 던져 서로 오해가 있었던 걸 풀고잤잤 분위기로 흘러감. 그런데 자기 나름의 밀당을 하는건지 첫사랑이 정신사랑 애호가여서 저런 식의 들이댐이 익숙하지 않은건지 오늘 저녁엔 비지니스 선약이 있어서....따위의 대답을 하는 모리스ㅋㅋㅋㅋㅋㅋ 자네 플라토닉 러브 한 10년 더 해야 정신을 차릴랑가? 재채기 할때마다 목에서 사리가 뿅뿅 튀어나와야 후회를 할랑가?     


결국 thㅏ랑을 위해선 일도 포기한다던 모리스로 돌아와 알렉과 연인관계가 됩니다.
알렉이 지금까지 하인으로 지내면서 불만이었던거 베갯머리 송사로 풀어놓는데 그중 5실링 사건 튀어나옴ㅋㅋㅋ
옆에서 듣는 당사자 진짜 민망하겠다 싶음ㅋㅋㅋ 자기 이름도 기억 못하는 클라이브 엄마나, 크리켓 대회때 모리스가 아닌 클라이브 였다면 하인이 주장이 되는 일 같은거 없을거라고 떠들던 귀족들이나 이거해라 저거해라 마구 부려먹는거 등등 클라이브 집에서 지내던게 꽤 불만이 쌓였던 모양. 그래도 첫눈에 반했던 모리스 때문에 견딘 모양인데 겨우 마음을 전했다 싶었더니 이상한 오해나 하고 추위와 졸음과 싸우면서 기다렸더니 오지도 않고 팁 안받았다고 면박주고ㅋㅋㅋㅋ  

이번주 토요일에 항구에서 떠나는 배를 타고 영국과 굿바이-한다니까 그때서야 얘가 이민간다는 기억이 번쩍 든 모리스가 가지말라고 붙잡고 애원합니다. 자신과 지내면 지금 가지고 있는 돈,지위,명예같은 것들을 어쩔거냐는 질문에 다 버리고 함께 멀리 떠나서 새롭게 시작하자는 모리스에게 '그렇게 되면 파멸할 뿐' 이라며 충고합니다. 어려서부터 세상의 더러움을 많이 맛 본 알렉이기에 이기적이기만 했던 도련님 클라이브와 달리 현실적이면서도 모리스를 인생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이야기를 해주는구나 싶었네요.  

그런데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 방값 지불했냐는 질문은 너무 현실감이 넘쳐서 영화보다가 한 순간 현실입갤 되버렷....!!ㅋㅋ
그리고 둘 다 나체가 적나라하게 다 나왔는데 정신사랑을 부르짖던 휴훃만 살아남았구나 싶어서... 촬영은 한순간 이지만 인증은 천년만년 갈거아냐 이겈ㅋㅋㅋㅋ 앞으로 레레 경감님 얼굴을 어찌보노ㅋㅋㅋㅋ

알렉의 마지막 가시는 모습 고이고이 보내드리고자 배웅까지 나왔는데 출항시간이 다 되도록 나타나지 않는 알렉.
모리스는 알렉이 마음이 바뀐것을 알아채고 급히 택시를 타고 클라이브의 집으로 옵니다.

저택을 기웃거리다가 클라이브와 만난 모리스. 클라이브가 아닌 알렉을 만나러 왔고 그와 있었던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털어놓습니다.
클라이브는 모리스가 결국 제도권 밖의 삶을 선택했고 남자끼리 육체관계를 가진 것에 미쳤다고 비난을 하지만 오히려 신분제도를 버리고 자유롭게 살 수 있었던 미래를 포기하고 자신 때문에 동성애를 처벌하는 영국에 남은 알렉의 용기있는 행동이 위선적이었던 클라이브의 선택과는 달랐으며 플라토닉보다 훨씬 더 숭고한 사랑이라고 일침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클라이브에 대한 마음이 완전히 떠난 듯 작별을 고하고 돌아서 버리는 모리스......총총

보트하우스에는 역시 모리스의 예상대로 알렉이 있었네요. 아직까지 그곳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던 걸 흘려듣지 않고 잘 기억했던 모리스에게 플래그의 신은 축복을 주셨습니다.

대부분의 퀴어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도 흐름상 높은 확률로 새드엔딩을 찍을 것 같더니만 해피엔딩으로 끝난게 반전이라면 반전이네요. 그렇게 왕자와 왕자는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네....ㅋㅋㅋㅋㅋ 가상의 세계에서만이라도 동성커플이 행복해지는걸 보고 싶었던 작가의 열망이 만들어낸 기적은 아니었을까. 
원작이 E.M 포스터 자신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소설인데 초반부의 클라이브는 실제 캠브리지 시절 만났던 휴 메러디스라는 친구를 모델로 삼았고 주인공의 행복한 결말과는 달리 작가 자신의 연애사는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는 밝고 화사한 세계의 젊은 모리스를 안정된 제도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어두운 창문 속에서 지켜보는 늙은 클라이브를 대조적으로 비추면서 끝납니다. 손짓하고 있는 모리스를 끝내 따라갈 수 없었던 클라이브는 평생 스스로의 정체성을 속이며 살아가야 하는 삶이 행복했을까요? 행복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자기가 선택한 현실인 만큼 만족은 하면서 살아갔을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초반의 자유로운 영혼 이었던 클라이브와, 위장결혼을 한 뒤 콧수염을 기르고 머리를 넘긴 클라이브는 외모의 차이만큼이나 목소리의 차이도 극명하더군요. 휴그랜트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이던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기승전휴




▼ 영화 본편에는 없는 현장스틸컷

    
모리스의 취미는 복싱입니다. 클라이브도 싫어했고 나도 싫어했던 콧수염을 다시 깎고 나와줘서 고마웠던 복싱씬ㅎㅎ

처음 클라이브의 집을 방문했을 때. 
집주인과 누워있던 침대는 작고 초라했으나 그 집 하인과 누워있던 침대는 참 크고 화려했다는게 포인트ㅋㅋㅋ

하라는 승마는 안하고 비밀의 화원에서 연애질 중인 두 사람

촬영 중 잠깐 쉬는 시간에 촬영한건가 보네요.
이 사진 보니까 Clapham Junction 진짜 봐야할듯... 요래요래 풋풋했던 두 사람이 나이 들어 재회한 드라마라니...진짜 가치 쩔어요ㅠㅠㅠ캐스팅 매니저 누군지 몰라도 복받을겨...암.
왠지 그 나이가 될때까지 투닥투닥 싸우면서도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서 백년해로하고 있는 모리스와 알렉을 보는 기분일 것 같아요. 

모리스 영화 보면서 비슷한 느낌 들었던게 시인 랭보와 베를렌느의 동성애를 그린 영화 '토탈 이클립스' 생각납니다.
젊은 시절 디카프리오옹의 기적같은 미모가 잘 기록되어있어 전인류가 보존해야할 유네스코급 영화지요. 
고등학생 때 감명깊게 보고 리뷰까지 써뒀던ㅋㅋ 작품인데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네요. 지금보면 그때 본거랑 감상이 많이 틀리겠죠? 그 시절의 쓴 리뷰도 지금보면 엄청 오그라들거라고 예상중......읔ㅋㅋ